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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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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회장 “美기업에 5G 기술 독점사용권 줄 수도”···美는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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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미국 기업에 자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도록 허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2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런 회장은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패널 토론 행사에 출연해 경쟁자들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기 위해 이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런 회장은 유럽이나 일본, 한국의 기업들은 5G를 개발할 관련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독점 사용권을 받을 기업은 미국 기업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런 회장은 “미국은 현재 이런 것을 갖지 않고 있다”며 “나는 미국 기업 한 곳에 독점 사용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용 허가를 받은 뒤에는 그들이 우리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 시장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 허가에 소스 코드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증, 생산, 제조 노하우 등 화웨이의 독점적 5G 기술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만약 필요하다면 칩세트 설계도 사용 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 통신 인프라(기반설비) 개발 분야의 주요 리더 중 하나로 평가되는 화웨이는 5G 기술에 핵심적인 방대한 특허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CNBC는 “화웨이가 5G 기술 사용 허가를 내준다면 이는 그 회사에 새로운 매출원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런 회장은 최근에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화웨이의 5세대(5G) 기술과 노하우를 미국 등 서방 회사에 전면 개방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화웨이와 그 자회사들은 5월 미 정부가 블랙리스트로 지정하면서 미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미 정부는 또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이용되며 안보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견제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롭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 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을 만나 화웨이가 제작하는 5G 통신장비를 거부하지 않는 동맹국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이 제재가 미국과의 정보공유 협약에서 퇴출하는 방안에다 추가로 단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날 강경 발언은 유럽연합(EU)의 중대 결정을 앞두고 압박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도 관측된다.

EU는 회원국 전체를 아우르는 차원의 5G 안보 리스크 평가를 다음 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 평가에는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사용승인 조건, 특정 업체를 안보위협으로 지정하거나 그와 관련해 시험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길 수 있으며, 회원국들은 EU의 대책이 나오면 올해 말까지 동의 여부를 밝혀야 한다.

현재 헝가리와 같은 회원국은 유럽 내에서 중국과 상대적으로 깊이 교류하고 있으며 화웨이를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로 포용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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