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38)이 ‘어린신부’(2004) 이후 15년 만에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 극장가를 찾았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작품은 내달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다. 이 영화는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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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김래원은 연기한 캐릭터는 재훈이다. 여자친구에게 상처 입고 한 달째 허우적거리는 인물.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래며 매일 흑역사만 생산하고 있다.
“시련의 아픔에 허덕이는 모습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게 영화 색깔에 맞지 않게 너무 다운될까 걱정했죠. 게다가 제가 베이스 자체가 업된 사람이 아니고 조용한 스타일이라 더 무거워지지 않을까 염려됐어요. 물론 그러면서도 아픔은 진정성 있게 표현돼야 하잖아요. 밝되 아픔은 가짜처럼 느껴지지 않게 신경을 쓴 거죠.”
연기하면서 또 하나 신경 쓴 게 있다면 동료들의 연기에 충실히 리액션하는 거였다. 상대 배우인 공효진(선영 역)은 물론, 직장 동료로 나온 강기영(병철)과 호흡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존 작품들은 제가 주가 돼서 분위기를 리드했어요. 근데 이번엔 시나리오를 보면서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최대한 보조하는 느낌으로 갔어요. 잘 받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맞춰주려고 노력한 거죠.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말수가 더 적었어요. 효진 씨뿐만 아니라 기영이와 할 때도 그랬죠. 준비한 코미디를 할 수 있도록 물러서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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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생긴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그냥 경력이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흘러가는 대로 즐기려고 하죠. 연기할 때도 비워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전에는 그냥 달리면서 열정적으로 뭔가를 해내려고 애를 썼는데 방식을 바꾼 거죠. 그 당시에 부딪히면서 쌓아온 것으로 여유 있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고요. 또 어차피 영화라는 게 혼자 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니잖아요.”
차기작은 미정이다. 최근 3년간 드라마 ‘닥터스’ ‘흑기사’, 영화 ‘프리즌’ ‘희생부활자’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 등을 줄줄이 선보이며 쉼 없이 달려온 탓일까. 김래원은 아직은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의 결과가 좋아서 오래 푹 쉬고 싶어요. 근데 헤어, 메이크업해주시는 스태프들이 그렇게 쉬고 또 쉬고 싶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사실 이 영화를 지난해 겨울에 찍고 계속 쉰 거니까요. 제가 주어지면 열심히 하지만 생각보다 되게 게으른 편이거든요. 그래도 감사히 불러주시는 곳이 있어서 틈틈이 시나리오는 보고 있습니다.”
jjy333jjy@newspim.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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