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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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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X로 만나는 20년전 명작…블록버스터 재개봉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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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매트릭스' 재개봉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와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가 쿵후 대결을 하자 마치 안마의자처럼 관객의 등을 타격한다.

빌딩 위에 서 있으면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관객 머리 위로 물이 떨어진다. 주인공들이 자동차나 헬리콥터를 타면 의자가 마치 관객도 함께 타고 있는 것처럼 유영하듯 움직인다.

특히 영화 백미인 후반부 총격 장면에서는 관객 등 뒤와 귓전, 다리에서 총알이 팡팡 튀는 느낌이다. 몰입감도 덩달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지난 25일 4DX 버전으로 재개봉한 '매트릭스'(1999)는 이처럼 관객을 각 장면 속으로 데려다 놓는다. 20년 전 영화지만, 최신 4DX 기술과 결합해도 큰 위화감이 없다.

최근 이처럼 명작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재개봉을 통해 관객을 다시 찾고 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특별관에서 상영돼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매트릭스'가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4DX로 재개봉했고, '터미네이터 2'(1991)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개봉에 맞춰 다음 달 17일 3D로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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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2' 3D
[조이앤시네마 제공]



영화 재개봉 열풍은 최근 시작한 것은 아니다. 2010년대 초반 재개봉 시장이 반짝 활기를 띠었고, 그 열기가 식었다가 2015년에 다시 재개봉 붐이 일었다.

그러다 지난해 '아바타'(2009)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이 4DX로 재개봉하면서 대작들이 이 행렬에 동참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속편이나 스핀오프 개봉을 앞두고 전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편을 재개봉하는 사례도 많다.

재개봉 영화는 이미 그 작품성과 대중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고정 수요층이 존재한다. 개봉 당시 관람 기회를 놓친 관객은 해당 영화를 다시 스크린에서 본다는 장점도 있다.

CGV 관계자는 "큰 스크린을 통해 고화질과 웅장한 사운드로 명작을 즐긴다는 점도 재개봉의 강점"이라며 "중장년 관객층에는 재개봉 영화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재개봉이 영화시장에서 하나의 틈새시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블록버스터 외의 명작들도 잇달아 관객을 다시 만났다.

올해만 해도 '쉘부르의 우산'(1964)과 같은 고전부터 이번 추석에 맞춰 돌아온 '집으로'(2002), 추억의 명작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1988)와 '마녀 배달부 키키'(1989) 등이 재개봉했다. '노팅힐'(1999)과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그녀'(2013) 등도 다시 간판을 내걸었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0일 재개봉한다.

다만 명작이라고 해도 재개봉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영화계 관계자는 "대히트작이나 그동안 방송에서 자주 노출된 작품보다는 다운로드가 쉽지 않은 작품이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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