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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전국 뇌졸중 안전망 구축, 치료 골든타임 지켜 후유증 발생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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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센터 인증사업’ 본격 시행

중앙일보

대한뇌졸중학회 나정호 이사장이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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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뇌졸중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이 시행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우리나라 뇌졸중 치료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의료서비스의 품질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를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인증을 신청한 병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심사 기준을 통과하면 뇌졸중센터 인증을 부여하는 식이다. 대한뇌졸중학회 나정호 이사장은 “국내 뇌졸중 안전망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뇌졸중 진료 의사들이 지난 수년간 뇌졸중센터 인증제도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다”며 “많은 준비를 거쳐 지난해부터 자발적으로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회는 2018년 9월부터 뇌졸중센터 인증 신청을 받기 시작해 약 1년간 ▶뇌졸중 집중 치료 시설 ▶전문 인력 ▶치료 과정 등을 심사한 결과, 전국 58개 병원이 뇌졸중센터로 인증을 받았다.



대한뇌졸중학회, 센터 운영 병원 인증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서서히 좁아지거나 혈전으로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두 가지다. 성인 60명 중 1명은 뇌졸중 환자이며 매년 10만 명 이상이 새로 발생한다. 뇌졸중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술이나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제거술을 받아야 반신마비·실어증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덜 남길 수 있다. 학회 역학연구회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 온 환자 비율은 10명 중 4명 수준인 42%다. 나 이사장은 “뇌졸중 발생부터 급성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제공하면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센터를 중심으로 한 뇌졸중 진료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의 경우 뇌졸중센터를 운영한 후 지역 전체의 혈전 용해 치료가 약 2.7배 늘었고, 치료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 단축된 것으로 보고된다. 유럽 뇌졸중학회 역시 2016년 급성 뇌졸중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뇌졸중센터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뇌졸중 전문진료 체계를 마련하는 데 있다. 나 이사장은 “인증을 부여한 후에도 다방면으로 지원해 참여 의료기관의 뇌졸중 치료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제도를 지속해서 점검·개선해 인증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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