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촛불혁명 시즌2' 예감…정경심 기소시 2배 넘는 촛불 모여"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 집회'에 최소 100만명 이상이 결집했다며, 조 장관 일가(一家)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조 장관 낙마가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8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친여권의 촛불집회를 계기로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윤 총장 낙마까지 거론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기소된다면 촛불집회 참가자가 2배로 늘 것이라고도 해 여권 지지층의 집단적인 장외 압박을 통해 수사 강도를 약화시키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난 27일 대정부 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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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이종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의 조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해 "윤 총장이 무리를 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아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한) 윤 총장의 생각을 거절한 시점부터 검찰 조직 명운을 걸고 수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보복 수사, 오기 수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조 장관을 낙마시켜야 될 검찰의 의무가 있는 것처럼, 모든 목표와 수단을 조절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현재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지나치며, 그 이유는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한 윤 총장의 뜻을 문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촛불집회에 대해 "촛불 민심은 조 장관의 개인적인 흠 보다는, 검찰 개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논의로 이동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조 장관을 통해 검찰 개혁을 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표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촛불 시민들은 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조 장관을 통해 검찰개혁을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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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 안민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촛불혁명 시즌2' 예감"이라며 "10월은 촛불 들기 딱 좋은 계절이다. 정경심 교수 기소가 현실화되면 지난 주보다 2배가 넘는 촛불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과 민주당이 지난 28일 대검찰청 촛불집회에 2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므로, 정 교수가 기소되면 이에 반발해 400만명이 모일 것이란 주장이다. 안 의원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조 장관과 가족이 지난 50일간 받은 고통이 이제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화두로 승화돼 가고 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검찰 피의자 조국'이 검찰 개혁의 아이콘이 돼서, '조국 낙마'가 아닌 '윤석열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反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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