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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전 남편 성폭행 시도 없었다면 살인마 안됐을 것"(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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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유건 인턴] ['사체훼손'에 대해선 "제정신 아닌상태" 피해자 남동생 "명백한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고함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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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30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2019.9.30/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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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 고유정이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를 참았다면 지금처럼 살인마로 불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2시 제20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을 상대로 4차 공판을 열었다. 고유정은 해당 4차 공판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고유정이 직접 진술에 나선 것은 재판이 시작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공판이 시작 후 고유정은 사건 당일인 지난 5월25일의 행적과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고유정은 "(전 남편이) 저녁에 약속이 있다고 해서 따라나설 줄 몰랐다. 아이가 함께 가자고 해 아이를 안고 차 조수석에 탄 것"라며 "셋이 함께 앉아서 카레로 저녁 식사를 했는데 그 사람은 약속이 있다며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방 안에 있는 동안 싱크대에서 수박을 씻고 있었는데 전 남편이 뒤에 바짝 다가와서 나의 가슴과 허리를 만졌다"며 성폭행 시도가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이 전 남편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순간을 묘사하기 시작하자 재판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 유가족이 "명백한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고함을 치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유정은 "제가 말하는 건 다 진실"이라며 진술을 이어갔다.

고유정은 성폭행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칼을 빼앗아 전남편을 찌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저지른 일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친다. 당시 가만히 있으라는 전 남편의 말을 따랐더라면 제가 세상에 살인마로 얘기되지도 않았을 것"라며 전 남편의 성폭행시도가 살인의 원인이라 주장했다.

전 남편의 사체를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인생이 끝난 느낌이었고 죽으려고 생각했다"며 "어차피 죽은 목숨이었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작년 가을에 사놓은 도구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정유건 인턴 goeasy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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