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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책임은 내가 질테니 수사 계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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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게이트]

    최근 조국 수사팀에 지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30일 검찰 개혁안을 만들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별도의 대외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던 만큼 대검 기획조정부를 중심으로 어떤 방식으로 검찰 개혁 방안을 만들지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은 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밝혔지만 검찰 개혁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 "조만간 대통령 지시를 이행할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물론 검찰은 내부적으로는 개혁안을 만들라는 대통령 지시를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한 불만과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입만 열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주문했던 대통령이 연일 검찰 수사에 간섭을 하면서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지시에 정면으로 대응할 경우 외부 압박이 더 커지고 수사 자체도 정치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개혁안 마련과 수사는 별도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 장관에 대한 수사 결과로 국민 판단을 받고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는 더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검찰 내부에선 10월 중순쯤 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사가 장기화될수록 불필요한 논란만 커지고 수사 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절차대로 수사하겠지만 외압을 의식해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도 직(職)을 걸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수사를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수사팀이 외압에 위축될 것을 우려해 "수사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테니 걱정 말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수사를 계속하라"는 지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전·현직 검찰 간부들과의 만남에서도 비슷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한 법조인이 "내년 이맘때쯤 국제 회의가 있는데 그때도 행사를 잘 이끌어주셔야 한다"고 하자, 윤 총장이 웃음을 지으며 "전에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총장 임기가 최장 2년이더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정해진 총장 임기는 2년이다. 한 참석자는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들렸다"고 했다.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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