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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조국 비판한 김경율 "참여연대, 조국 의혹에는 침묵… 존립근거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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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어공예비군’ 비판했다가 참여연대 징계 / 의도적으로 욕설 섞었다 / 조국 사모펀드보고 부적절 판단 / 최소한 의혹제기 요구했지만 묵살당해 / 20년 활동이 이렇게…가슴아파 / 윤석열의 삼성수사 고맙고 존경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과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의 권력지향성을 비판했다가 참여연대로부터 징계예고장을 받은 김경율 참여연대집행위원장은 1일 "(참여연대는) 권력감시기관으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 된다. 조국 장관에 대해서 드러나고 있는 엄밀한 사실들 앞에서 이렇게 침묵해야 하는가"라며 결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 조국 비판 의도적, 들으라는 의미… 모두가 사모펀드 의혹, 참여연대만 침묵

김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29일 자신이 SNS를 통해 조국 장관과 일부 진보진영을 비판한 것은 "의도적, 들으라는 의미였다"며 "SNS에 쓴 내용이 처음 말한 것도 아니고 그 전에 참여연대 텔레그램방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도한 이유가 "모든 언론이, 조국 장관을 옹호하는 언론조차도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 안 쓸 수 없었다. 참여연대는 조국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 단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그것이었다"고 했다.

SNS에 욕설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선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크진 않다. 그럴 때마다 몸싸움도 했고요. 욕설도 하고 했다"며 "과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사건들로 인한 분식회계 사건, 자원외교라든가 여러 가지 관료들과 그리고 정당분들 접촉했을 때 저는 그렇게 해왔다"며 그 연장선이라고 했다.

◆ 몇 명이 밤샘 등 분석끝에 조국 사모펀드 심각

김 위원장은 "조국 사모펀드 건은 모 방송 기자가 '사모펀드 중 WFM'을 말해 WFM 감사보고서를 봤다(사건을 접하게 된 계기였다)"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그것을 보고 '이거 조국 장관 부적격하다'고 본다. 하지만 인터뷰는 좀 곤란할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보름 가까이 보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본 건 9월 15일 전후였다"고 했다.

공인회계사인 김 위원장은 "집행위원장이라는 직함도 있지만 경제금융센터 소장이란 직함도 가지고 있다"며 "경제금융센터의 저와 같은 회계사, 경제학 교수, 경제학 박사 등 몇명이 수일에 걸쳐서 밤샘하면서 분석했다"고 최대한 철저히 분석했음을 알렸다.

그는 "법인 등기부등본, 전자공시스템, 그리고 유료화된 신용정보, 언론 제보자료(공유한 것들) 등을 (분석한 끝에)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고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고 봤다. 어느 정도 사실부분에 대해서 사실판단에 있어서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사퇴의견 힘들면 최소한 문제제기라도 청했지만 묵살당해

김 위원장은 "(회의 때) 개인적으로 조국 장관이 사퇴하는 것이 맞다. 다만 참여연대의 이름으로 나갔을 때 지금 상황에서 회원 탈퇴들이 연이을 것이고 많은 항의 전화가 올 것인데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도 나는 안다. 따라서 조국 사퇴라는 의견은 내지 말되 이러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문제제기를 해야 된다. 최소한으로 밝혀진 의혹에 대해서~"라고 건의한 사실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래야 나중에 우리는 창피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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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년 엄격한 자기검열… 조국 사모펀드 문제있다 확신

김 위원장은 진행자가 "같이 (조국 장관 사모펀드를) 분석했던 분들이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확신이라는 게 맞는 것으로 확정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고 확신의 오류를 지적하자 "저희 센터는 우리나라 최고경제권력이라는 삼성을 상대로 오랜 기간 10년, 20년 동안 싸워왔다. 자기 검열하지 않으면 저희는 버텨낼 수 없다. 단 하나의 오점이라고 있게 되면 숱한 공격을 받아왔다"는 점을 우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자기 검열을 어떻게 보면 체화한 집단이다. 어떤 발언을 논평을 내는 한에 있어서 엄격한 스스로의 검증을 거쳤다, 이렇게 자부한다"는 말로 조국 장관 사모펀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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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 출신인사들에 대해선 눈감아, 본연의 임무 망각이자 존립근거 상실

김 위원장은 SNS에 '권력예비군', '어공예비군'이라며 참여연대 출신들의 행태를 맹비난한 것에 대해선 "보수 언론에 근거한 것이긴 하지만 현 정부의 참여연대 출신들이 전현직 임원들이 60여명 가량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며 "시민단체의 본연의 임무가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감시하는 것인데 그분들에 대해, 조국 장관도 참여연대 출신인데 이분에 대해선 더 강한 남들보다 더 가혹하게 신랄하게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그 차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참여연대 내부에서는 벌어지고 있느냐하면 참여연대 출신들에 대해서 입을 막고 어떤 감시행위도 하지 않는 눈을 감고 넘어가는 이런 행위가 비일비재 하다"면서 "조국 사태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이건 시민단체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 존립에 근거가 없다"고 참여연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조국 비판과 검찰개혁은 별개… 윤석열, 적어도 삼성 수사는 고맙고 존경

김 위원장은 지난 주말 '검찰개혁'을 요구한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인원이었다"면서 "이와 같은 인파, 인원, 국민의 목소리, 그것과는 별개로 엄격한 시각, 엄격한 검증은 독립적으로 유지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가 징계위원회 회부결정을 낸 일을 묻자 김 위원장은 "조국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 단 한 줄도 못 내보냈던 참여연대가 개인적인 SNS에 써놓은 글을 보고서 징계를 하겠다고 공표, 상당히 마음 아팠다. 저는 참여연대 20년 넘게 있어왔다"며 슬픈 일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친 점과 관련해 진행자가 "(조국 장관 비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윤석열 총장에 감정이입된 측면이 없는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솔직히 그런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수긍했다.

그는 "삼성이라는 거대 재벌과 20년 가까이 싸워왔다. 과연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해서 진전된 결과를 가져온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라며 "검찰 수사에 대해서 좀 칭찬하고 사실은,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고맙고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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