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진중권 “조국 사태로 진영 나뉘어…모두 미쳐버린 게 아닌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국 사태에 복잡한 심정 밝혀 / "진보가 기득권 돼버린 듯...젊은 세대에 미안" /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가" 문 대통령도 비판

세계일보

진중권(사진 왼쪽) 동양대 교수가 조국(〃 오른쪽)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굉장히 우려한다”며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공황)상태”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지난달 30일 오후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조국 사태’에 대해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지금 미쳐버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이 저한테는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라고 털어놨다.

세계일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 교수는 기성세대로서 진보에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젊은 세대들에 정말 미안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또 그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한가. 안 그렇다. 과정이 공정했나. 아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그럼 정의롭다고 할 수 있나. 이게 뭐냐”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과 심상정(오른쪽)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진 교수는 조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친분이 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 검증 당시 가족 관련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소속 정당인 정의당이 고위공직자 부적격 리스트인 ‘데스노트’에 조 후보자의 이름를 올리지 않은 것에 반발하며 탈당계를 제출해 이목을 끌었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달 27일 영남일보 초청 토론회에서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며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인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