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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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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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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개봉한 후 니모의 모티브가 된 '흰동가리'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알려지면서 영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이를 '니모효과'라고 부른다. 그런데 영국 연구진이 2016년 니모를 찾아서의 후속편 '도리를 찾아서'가 개봉한 이후 실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니모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물이 등장한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는 긍정적인효과가 발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도리르 찾아서 개봉 후 도리의 모티브가 된 물고기 '블루탱'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니모효과는 없었다고 국제학술지 '앰비오'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도리를 찾아서 개봉 후 온라인 검색 패턴과 미국의 주요 관상용 물고기 수입 업체 데이터, 미국의 20개 대형 아쿠아리움 방문 데이터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가 개봉한 이후 블루탱을 관상용으로 기르려는 수요가 늘어난 흔적을 찾지 못했다. 블루탱에 대한 인터넷 검색량은 늘어났는데 연구진은 이를 "블록버스터 영화가 그동안 덜 알려진 생물종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서 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는 환경오염과 동물 다양성 상실 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구진은 "과거 영국과 미국, 호주 등의 언론이 '니모효과'를 언급했지만 조사 결과 어떤 보고서가 출처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니모 효과를 입증할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이 만든 니모효과가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마치 사실인냥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일은 영화 해리포터와 주토피아가 개봉한 뒤에도 있었다.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개봉한 뒤 해당 동물을 애완용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보도가 많았지만 옥스포드 연구진에 따르면 모두 근거가 없는 것으ㅗ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영화가 동물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임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미디어가 야생동물, 자연보호 분야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영화에 등장한 동물을 인터넷 등으로 찾아봄으로써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다큐멘터리보다 훨씬 더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이 보는 영화가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며 "향후 자연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이 자연과 야생동물을 바라보는 시각, 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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