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4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축사
"전국체육대회 역사에 '할수있다'는 자신감 담겨있다"
"대한민국 체육 100년에 공정·인권·평화 담겨야"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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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전국체육대회는 시초인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1920년에 개최된 이래로 올해로 100회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며 “최초의 전국체육대회였던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서울에서 열렸고, 오늘 10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가 다시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의 역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원로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체육강국 대한민국과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역사가 있을 수 있었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역사에는 ‘할 수 있다’는 우리 국민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며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민족의 스승, 월남 이상재 선생의 시구로 시작된 전조선야구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자존심과 독립의 염원을 확인하는 행사였다. 6.25전쟁 이후 전국체육대회는 폐허가 된 국가를 일으켜 세우고 번영의 길을 찾는 화합과 단결의 축제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복 이후, 전쟁이 발발한 1950년을 제외하고 우리는 한 차례도 빠짐없이 전국체육대회를 이어갔다”며 “전쟁의 한가운데 1951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세계인의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국체육대회는 또한 지역 발전의 기회였다. 1957년부터는 전국 순회 개최를 통해 개최지마다 경기장이 지어지고 도로가 놓였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체육시설은 생활체육인과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되었고 지역사회 발전을 앞당기며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의 폐허와 빈곤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1988년 서울올림픽을 동서화합의 축제로 만들어냈다”며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해내고, 2002년 월드컵 대회를 개최해 ‘4강 신화’를 써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힘을 불어넣었다”고도 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거두고 있는 체육강국의 결실은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며 키운 경험과 역량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스스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흘린 선수들의 눈물과 땀, 정정당당한 승부는 모든 국민께 감동을 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어떤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한민국 체육에는 공정과 인권, 평화의 가치가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하나가 되어 뛰어야 한다”며 “앞으로 만들어갈 대한민국 체육 100년에는 ‘개인의 도전과 용기, 의지’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정과 인권, 평화’를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정부는 모든 선수들이 인기종목, 비인기종목을 떠나서 자율과 인권을 존중받으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으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 더 많은 체육인들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는 곳 가까이에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고, 나아가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운동하는 가운데 선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우리가 모인 바로 이 자리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열리는 날을 꿈꾼다”며 “남북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어려울 때, 체육이 만남과 대화의 문을 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화합의 시대’를 열고, 2018년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열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들과 체육인들께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 다시 한번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는 모든 국민의 성원 속에서 가장 성공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며 “지난 10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100년을 향한 화합과 희망의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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