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6월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당국이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인보사) 성분이 허가 당시와 다르다는 사실을 지난 4월 확인하면서 6개월 내 모든 환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한명도 검사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아 6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인보사 투여환자는 3006명으로 추정된다. 장기추적조사를 위해서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운영하는 약물역학 웹기반 조사시스템에 등록해야하는데, 이달 초 기준 76% 정도인 2302명만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등록률이 큰 변동이 없는 데 대해 식약처는 "각 의료기관에 확인한 결과 환자의 장기추적조사 참여거부, 연락두절, 의료기관 비협조 등의 사유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식약처는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6개월 이내 투여한 모든 환자를 검사해 이상사례를 보고하겠다고 공언했었다. 허가사항과 다른 성분이 쓰여 환자 안전문제가 불거진 만큼 전체 환자에 대한 안전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이를 위해 이달까지 인보사를 투여한 모든 환자가 병의원을 방문해 신체검사와 활력징수, 지연성 이상반응 등을 검사해 이상사례 등 결과를 보고키로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오는 12월까지 검사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자검진을 위한 병원이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유일한 등 병원이나 실험실 선정도 아직 최종 협의를 끝내지 못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의원은 "지난 6개우러간 투여환자 파악도 못하고 환자에 대한 검사 역시 한건도 진행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