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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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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BIFF] 반환점 돈 부국제, 아쉬움 남는 이유는(중간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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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행사 5일째를 맞았다. /부산=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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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12일 폐막

[더팩트|박슬기 기자] 지난 3일 개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풍성한 영화제를 예상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자아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전야제가 취소되는 등 피해를 겪었다. 하지만 개막 당일인 3일,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며 영화제 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 안성기, 김지미, 문성근, 김의성, 류승룡, 손현주, 권해효, 조진웅, 엄정화, 조정석, 임윤아, 정해인, 이동휘, 진선규, 조여정, 공명, 수호, 김규리, 권율, 이유영, 배정남, 이정현, 천우희 등이 참석했고, 유명 감독 임권택, 이병헌, 이상호, 이상근, 정지우 등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국내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이름을 알린 티모시 샬라메의 내한이 확정되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할 것을 기대했지만, 관련 행사 당일에만 참석한다고 알려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개막식 당일엔 볼 수 없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 5일에 부산에 도착해 기자회견과 GV 등 행사를 소화했다.

또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 배우들과 감독의 모습도 보기 힘들었다. 배우 조여정, 박명훈, 장혜진 등이 레드카펫에 참석했지만, 봉준호 감독,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은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처럼 국내외 라인업이 약하고, 다양하지 못해 아쉽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GV 등 행사에서 박찬욱, 코스타 가브라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관객과 소통해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영화제에서 관심의 대상은 일본 감독·배우와 소통이었다. 계속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 때문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5일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서 한일갈등에 대해 우회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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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5일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부산=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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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질문을 한 기자가 '곤란하면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고레에다 감독은 선뜻 마이크를 들고 답했다. 그는 "정치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이 연대함으로써 이런 연대 형태가 '가능하다'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도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공동 연출한 리사 타케바 감독은 연신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영화 '도이치 이야기'를 통해 감독으로 부산을 찾은 오다기리 조는 관객과 대화에 집중했다. 애초에 한국 언론과 인터뷰 목록에 이름이 올랐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리던 행사를 모두 영화의전당으로 옮기면서 행사 장소를 한 군데로 집중시켰다. 덕분에 이동 거리가 단축돼 여러 가지 행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지만 홍보가 덜된 탓일까. 올해 영화제는 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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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영화의 전당.한산한 모습이다. /부산=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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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애니메이션, 방탄소년단, 마블, 푸드트럭 등 이전보다 다양한 행사 부스를 마련했지만, 영화 관계자를 제외하고 영화를 즐기러 온 관광객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이처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긴 힘들었다. 하지만 영화인들과 관객의 소통과 화합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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