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확산에 관세장벽 낮아져
작년 34% 수출 급부상…베트남 최다
국내 중저가 브랜드 '고급' 인식
한국 교민들 수입 도매성업
현지업자 가세하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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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중국에서 고전 중인 'K뷰티'의 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 화장품의 아세안 지역 수출이 34% 늘어나는 등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은 136개국에 62억6019만달러(약 7조4953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전년보다 23.3% 증가한 것이다.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ㆍ홍콩ㆍ대만 등 중화권으로 전체의 65.9%에 달했다. 하지만 아세안 역시 6억7174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비중이 10.7%를 차지했다. 특히 아세안지역 수출 증가율은 33.6%로 평균 수출증가율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아세안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이 1억6831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태국(1억6529만달러) ▲싱가포르(1억3159만달러) ▲말레이시아(8735만달러) ▲인도네시아(5088만달러) ▲필리핀(4003만달러) ▲캄보디아(1677만달러) ▲미얀마(1038만달러) ▲라오스(110만달러) 순이었다.
캄보디아ㆍ라오스ㆍ미얀마ㆍ베트남(CLMV)은 아세안 지역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5년 사이 이들 국가로의 한국 화장품 수출은 평균 612% 증가해 나머지 아세안 국가 평균 224%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라오스는 1400%, 캄보디아는 600%나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았던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51%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8월 더페이스샵이 처음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한 이후 미샤, 더샘,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잇따라 현지 시장에 브랜드숍을 선보이면서 현지 수요자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1년 3월 문을 연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현재 13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활발하게 사세를 확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는 한국에서는 중저가로 통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고급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숍 외에도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한국 교민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수입해 파는 종합화장품 도매도 성업 중이다. 최근에는 이 시장에 현지 업자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캄보디아 화장품시장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통관이 비교적 덜 엄격한 CLMV의 경우 비공식으로 들여오는 한국 화장품이 많아 해당 지역에 대한 실제 수출액은 공식 통계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했다.
대(對)아세안 화장품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데다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으로 2017년부터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 장벽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제성장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로 고급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현지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현지 소매상에게 안정적인 공급처라는 신뢰를 주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같은 브랜드라도 품목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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