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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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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평양 월드컵 예선 관련 물품 제재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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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신청서 미접수…방북인원도 미지수

국내 응원단 평양 파견은 어려울 듯

아시아경제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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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오는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국가대표팀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경기와 관련해, 선수단 입국과 경기진행 관련 물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면제절차가 완료됐다고 통일부가 8일 밝혔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월드컵 평양 예선전 경기 운영과 관련해 선수단 방북에 필요한 유엔 대북제재 면제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지난 주에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제재 면제 물품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경기 운영과 관련된 물품, 선수단이 방북하는데 필요한 절차와 관련해 면제가 마무리됐다"고만 설명했다.


2016년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르면,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장비'는 사치품으로 규정되고 북한에 반입할 수 없다.


'축구공까지 제재 면제를 받아냐 하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세부 물품내역은 유엔 제재위에서도 미공개하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선수단의 이동 수단, 경로에 관해서도 아직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측으로부터 아직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거론되는 육로이동, 직항로 이동 제3국 경유 이동 등은 남북 간 협의가 아닌 남측이 고려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선 중국 경유 방북이 유력하다. 북측은 남측에 방북을 위한 비자 발급 가이드라인을 이미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한국 대표팀도 다른 참가국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되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도록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방북 인원에 대해서는 "아직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방북 신청서를 받지 않았다"면서 현재 방북 인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한국민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통상 방북 7일 전에는 통일부에 방북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방북 신청을 할 때는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북한의 초청장이 있어야 한다.


경기가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축구협회가 방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당국자는 "초청장을 못 받아서 그런 것은 아닌 걸로 안다"면서 "행정적 절차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청장의 내용이나 형식은 다양할 수 있다"면서 "초청장이 15일 경기와 관련해 크게 문제가 되는 사항이라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의 방북 관련해서는 아직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아직 북측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것이 없다"면서 "경기 운영과 관련해서만 면제 절차가 완료됐는데, 여기에 중계카메라 등이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평양에 남측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월드컵 평양 예선전과 관련해서 다각도로 의사를 타진 중이고, 그동안은 북측의 의사를 타진했다"면서도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경기까지 약 일주일 정도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상황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축구계에 따르면 월드컵 예선전 같은 국가대표팀 A매치 원정 경기의 경우 원정팀에 적어도 1200~1300명의 응원단을 배정하고 있다. 그중 1000여명은 입장권 구매를 통한 유료 응원단이고 나머지는 초청 성격으로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정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은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이와 관련한 통보를 하지 않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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