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 9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중 28%를 수주, 중국(65%)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9월 전 세계 선박발주량 114만CGT(44척) 중 28%인 32만CGT(9척)을 수주했다.

1위인 중국은 65%에 해당하는 74만CGT(30척)을, 3위인 일본은 7%인 8만CGT(5척)을 수주했다.

누적수주량 기준으론 한국이 527만CGT(34%)를 기록, 598만CGT(39%)를 차지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누적 수주액 기준으론 한국이 126억7000만 달러(한화 15조2100억원)으로 중국 126억5000만 달러(한화 15조1900억원)을 근소하게 제쳤다.

중국이 지난 9월 65%에 이르는 발주량을 쓸어담은 원인으론 높은 자국 발주물량 비중(53%)이 지목된다. 선종별로도 중국은 중형 벌크선(8만t급), MR탱커(5만t급)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초대형 유조선(VLCC),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한 것과 비교된다.

한편 9월 말 기준 전 세계의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2%(140만CGT) 감소한 7577만CGT로 집계됐다. 국가별론 ▲중국(2727만CGT·36%) ▲한국 2024만CGT(27%) ▲일본 1284만CGT(17%) 순이었다.

다만 수주잔량 감소폭은 일본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505만CGT로 가장 큰 편이었다. 중국(305만CGT·10%감소), 한국(125만CGT·6%감소)은 비교적 폭이 작은 편이었다.

선가(船價)를 나타내는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지난달과 동일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론 LNG선과 VLCC는 변동없이 각기 1억8550만 달러, 9250만 달러를 나타낸 반면, 컨테이너선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