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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앱으로 부르니 달려온 5G자율차…통제없는 일반도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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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종합)LGU+, 서울 마곡서 일반도로 자율주행 시연…자율차·스마트폰·주변차량·신호등·CCTV 실시간 연결]

머니투데이

LG유플러스 및 LG전자 관계자들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는 모습/사진제공=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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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호출 요청’. 자율주행 원격제어 앱을 열어 버튼을 누르자 시연차량이 ‘스스로’ 등장해 시연자 앞에 섰다. 주행 중간에 가상 장애물이 나타나자 “전방에 무단횡단 보행자가 있습니다”라는 경고음과 함께 차량이 급정거한다. 주행 중 “앞 차량 영상을 확인하세요”라는 소리와 함께 차량 내부에서는 보이지 않던 전방 스쿨버스 정차 모습이 조수석 모니터에 비춰졌다. 시연차량의 바로 앞에 있던 다른 차량이 찍어 보내온 화면이다.

LG유플러스가 서울 마곡 일대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시연 장면이다. 이 회사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5G-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V2X는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차량, 모바일기기,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주차장 내려가지 않고도 차량 호출…‘갑툭튀’ 무단횡단 보행자도 감지= 자율주행 시연은 현대차 제네시스 G80로 진행됐다. 자율차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에 교통이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 2.5㎞ 구간을 10여분간 주행했다. 5G 기반 V2X를 탑재한 상용차가 자율주행으로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를 달리는 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자 자율주행차가 달려왔고, 다수의 차량과 신호등, 지능형 CCTV(폐쇄회로TV) 등 교통 플랫폼과도 서로 통신했다. 안전상의 문제로 이날 시연에서는 운전석에 운전자가 탑승하기는 했지만 주행하는 동안 핸들을 손으로 잡지 않고 페달에서 발을 뗐다.

이날 시연에서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차를 원격 호출하고 자율차 스스로 무단횡단 보행자를 감지해 긴급 정차하는 상황을 시연을 했다. 자율차의 카메라 센서가 녹색불을 확인했지만 주변 지능형 CCTV(폐쇄회로TV)가 보행자 움직임을 파악해 사고를 대응했다는 게 회사측 관계자의 귀띔이다.

선행 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 차량에게 공유하는 기술 시연도 이어졌다. 앞선 차량에 가려 자율차 내부에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스쿨버스가 전방에 정차해있는 모습이 내부 화면으로 전송됐다. 그러자 자율차는 속도를 줄였다. 구급차 등 긴급 차량 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해당 차량이 먼저 이동할 수 있도록 차선을 변경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시연 구간을 돌아 출발 지점으로 돌아온 자율차는 비가시영역 ‘지오펜싱’(지리적 울타리)이 나타나자 시속 10~20㎞로 주행 속도를 낮췄다. 다이나믹 맵이 사각지대의 교통 상황도 파악해 스스로 주행 속도를 낮춰졌다.

◇현장인력 배치 탓 시연 지연도…LGU+ “기술문제 아냐”=이날 시연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시연 초반 차량 원격 호출과정에서 통제되지 않은 교통 환경 탓에 호출받은 차량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갔다. 시연이 약 15분간 가량 지체되며 현장 취재진들은 자율주행 기술 소개 영상을 보며 자율차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앱 결함이나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상황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가령, 교통 통제 상황이 달라져 안전 요원들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해도 한 순간 예측할 수 없는 도로교통과 돌발 변수까지 완벽하게 제어·통제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이동통신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 주변 차량과 사물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각 지역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고도화를 추진,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시작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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