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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홍준표 "윤석열 접대 상식밖 음해···이인영 “사실관계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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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차 안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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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별장에서 접대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검찰이 이를 수사하지 않았다는 11일 한겨레 보도와 관련,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사를 불신한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 안해볼 수 없진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윤석열 총장 기사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서다. 의혹이 제기된 이상 사실관계는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사건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정말 완전히 까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도가 된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 확인은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검찰개혁 드라이브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인사는 “핵심은 윤씨가 윤 총장도 접대를 했다는 진술을 했는데 왜 검찰이 묵살했느냐는 것이다.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날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도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야당 등으로부터 ‘윤석열 찍어내기’라는 주장이 나오는 만큼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한 의원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기 애매한 사안이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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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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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보수 야당에서는 보도가 “조국 수사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질은 물타기”라며 “이 모든 사항에 대해 더 이상 물타기하지 말고 이젠 특검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일가 한 명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 문재인 정권의 비열함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정 문제가 있다면 특검하자”고 했다.

    검사 출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상식 밖의 음해”라며 비판 대열에 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 검증 당시 이를 검증한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를 무마하고 묵살해 주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91년 임관한 윤 총장은 (접대가 있었던 2006~2007년) 지검·지청의 초임 부장급 검사에 불과한데 차장검사급 이상의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냐”라며 “하는 짓들이 조폭집단을 꼭 닮았다”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2006년에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부부장검사, 2007년에는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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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사법 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 수호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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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은 ‘박근혜 정부와 판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에서 “과거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조국 장관 관련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민정수석 때 사실무근이라고 검증 끝냈다면서 윤석열 죽이려고 똥물 뒤집어씌우나? 조국 일가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에 대한 더티공작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조스트라다무스’ 조국은 6년 전에 이미 이런 더티공작 예언했다”며 조 장관의 과거 트위터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조 수석은 2013년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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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편인은 “조국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절정에 달한 시점에 이 같은 기사가 보도된 것이 우연의 일치인가? 조국 수사 무력화를 위해 윤석열 총장 흠집내기를 감행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논평했다.

    대안정치연대의 박지원 의원 역시 윤 총장이 실제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은 낮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가진 (별장 성접대 사건 관련) 어떤 자료에도 윤석열이란 이름과 (그의)음성, 동영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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