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시장수익률 대비 약세를 이어가던 은행주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부분합의(스몰딜)가 타결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증권업계에선 원화 강세, 금리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경우 배당주로 분류되는 은행업종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둘째주(7~11일) 코스피 은행업종지수는 전주 대비 2.3% 하락한 260.15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은 전주 4거래일동안 은행주 705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우리금융 △하나금융 △기업은행 △DGB금융 등이 올랐다. 3분기 실적추정치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거나 라임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개인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한 은행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펀드 잔고가 가장 많은 판매사는 대신증권으로 9800억원 가량이다. 이어 우리은행(8800억원), 신한은행(4900억원) 신한금융투자(4300억원), 키움증권(4000억원) 등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DLF 불완전판매 논란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펀드도 은행업종 내 가장 많이 판매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우리금융은 국내 기관보다는 외국인 선호 종목인데 7월 이후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자 수급 여건이 매우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과 DGB금융은 3분기 실적이 시장추정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매도폭을 키웠다.
다만 지난 11일(현지시간) 미중간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 측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는 대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보류하는 1단계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이번주 매크로지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합의에서 미국은 당초 15일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보류키로 했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당초 4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어치로 늘리기로 했다.
'스몰딜'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원화 강세,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기준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2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최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실질적 1단계 합의는 은행주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금리나 환율 등 매크로 지표들이 우호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크로 지표가 호전될 경우 은행주의 배당 매력은 더욱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은행 PBR(순자산비율)이 0.4배 수준으로 다시 하락했고, 평균 기대 배당수익률이 5.4%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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