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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채워진 공석...베트남 신임대사, 산적한 현안 풀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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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박노완 대사 임명...현지 한인사회, 베트남通 부임에 '반색'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굵직한 행사 앞두고 베트남 대사 행보 주목 비자민원, 베트남 귀환 자녀 문제, 한국국제학교 증설 등 현지 현안도 산적

6개월 이상 공석으로 남아 있던 주베트남 대사직이 다시 채워졌다. 지난 5월 초, 김도현 베트남 대사가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본국 소환된 지 160여일 만이다. 외교부는 주(駐) 베트남대사에 박노완 전라북도 국제관계대사가 공식 임명됐다고 14일 밝혔다.

박 대사는 한국외대 베트남어학과를 졸업하고 외교부 입부(외시 24회) 이후 외교관 생활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근무했다. 박 대사는 이 같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김 대사가 해임된 뒤 일찌감치 신임대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사는 호찌민총영사 재직 시절에도 한국국제학교 임차료 면제 등 굵직한 사안들을 해결하며 베트남 전문외교관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아주경제

박노완 신임 주베트남 대사




박 신임 대사 임무는 막중하다. 당장 주베트남 대사관이 떠안고 있는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한·메콩델타 정상회의, 한·베트남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 연석 정상회의에서는 베트남이 핵심 초청국이다.

박 신임 대사는 이번 회의에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총리를 비롯한 베트남 주요 정치국원들의 한국 방문길에 동행한다. 그만큼 한국 정부와 베트남 정부 사이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베트남 국내 현안도 산적하다.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아주반의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호찌민 총영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한국행 비자 신청 폭증에 따른 담당 인력 증원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우진 주베트남 한국대사 대리는 업무보고에서 "최근 3년간 하노이 한국대사관에 접수된 비자 신청이 221% 증가했지만 영사와 보조 인력 증원이 이를 전혀 따라가지 못해 업무 처리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베트남 현지 한국국제학교의 증설 문제와 베트남 본국으로 돌아간 한·베 가정의 자녀 문제도 남아 있다. 그간 베트남에는 한국 교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인 자녀가 한국국제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의 국제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현지 한인사회는 베트남 내 한국국제학교 증설을 강력하게 요청해왔다.

한국에서 이혼이나 사별 후 본국으로 돌아간 베트남 ‘한 부모’ 가정의 한국인 자녀들도 한국 대사관이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베트남인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가 어려운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한국기업들이 후원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베트남 한인사회는 박 신임 대사가 임명되자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날 베트남 대사 자리의 장기 공석 사태를 우려해온 현지 주요 한인단체들은 박노완 신임 대사 부임 소식에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김정인 민주평화통일위원회 하노이지회 회장은 "베트남은 최근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고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으로 나서는 등 국제외교 무대의 주역이 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대사가 없어 역내에 외교 부재가 우려됐다. 박노완 신임 대사의 임명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은 "신남방정책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베트남 전문가가 대사에 부임하는 것은 적합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베트남 정부는 물론 교민과 진출기업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김흥수 한인상공회의소 호찌민지회장은 "박노완 신임 대사가 호찌민 총영사로 재직할 때 공관원과 교민의 모함으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곤욕을 치렀다"며 "무사귀환을 적극 환영하며 하노이를 포함해 베트남 전역에서 한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un7stars@ajunews.com

김태언 un7star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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