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아세안 30년, 메콩 시대가 열린다]
태국 메콩연구소(MI) 소장 인터뷰
“자원풍부 육로연결 장점, 약한 산업 보완하며 함께 성장”
와차랏 리라왓 메콩연구소(MI) 소장이 육로로 연결된 메콩강 지역의 잠재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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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차랏 리라왓 메콩연구소(MI) 소장은 “아세안 역내 상품 관세는 철폐됐지만, 각국의 소소한 비관세 장벽들이 경제통합을 방해하고 있다”라며 “강력한 아세안이 되기 위해서는 더 뭉쳐야 하고, 각국이 여기에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콩 국가들의 노력으로 이 곳은 아세안 통합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메콩 소(小)지역이 더 결속해 아세안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는 태국 정부와 뉴질랜드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 힘을 합해 1996년 태국 콘깬대학교에 설립했다. 이후 2003년 중국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정부가 MI헌장에 서명, 합류한 뒤 독립ㆍ비영리 국제기구로 자리를 잡았다. 메콩 국가들의 개발협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를 지난달 6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왜 메콩 국가들이 주목받는가.
“자원과 노동력이 풍부하다. 5개국 중 태국이 평균 연령 38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30세의 베트남을 비롯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는 모두 27세 수준이다. 5개국 인구 약 2억4,000만명에 인접 중국 윈난성, 광시성 인구를 더하면 3억이 넘는다. 시장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전반적으로 자원이 풍부하고 미얀마의 경우 석유, 가스가 특히 충분히 매장돼 있다. 우린 인도차이나반도가 아니라, 황금반도라고 부른다. 이들 국가가 모두 육로로 연결된 것도 굉장한 매력이다.”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인적자원 개발(교육)과 이 지역의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 지원이다. 태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업기반이 약하다. 혼자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태국도 주변국의 도움을 받아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사람과 물류가 국경을 보다 쉽게 넘나들도록 함으로써 이 지역의 동반성장을 돕는다.”
그는 또 메콩 국가들끼리의 밸류체인은 이미 강해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각국이 국경지역에 경제특구를 설치해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장면이나, 그곳 기업들이 사방으로 뻗은 경제회랑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원부자재를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장면이 그 예라고 했다.
태국 동북부 중심 도시 콘깬에 위치한 메콩연구소 로비 모습. 1996년 뉴질랜드의 공적개발원조 자금 지원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메콩 유역 모든 국가들이 연구소의 기능과 역할에 공감하면서 합류, 이들이 공동으로 후원하면서, 또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국제기구로 거듭났다. 한국 정부는 2014년부터 협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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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외부 투자가 중요하다.
“아세안이 ‘이음매 없는(seamless) 아세안’을 추구하고 있다. 역내 교역 증진 목적이긴 하지만 외부의 투자 유치 목적도 있다. 우리도 스위스 등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으로 육로로 연결된 메콩 국가들을 더 빠르게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5개의 나라가 한 국가처럼 보이면 더 좋다.”
-한국이 메콩 국가들과 처음으로 정상회의를 한다.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발전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 협력 여지가 큰 나라다. 메콩 국가들의 개발을 돕고 한국도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개발 수준이 낮지만, 4차 산업혁명 정책들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겠다.”
콘깬(태국)=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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