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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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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비’ 최고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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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물론 독특한 감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맛집들이 있다. 두 가지가 일치한다면, 그게 맞아서 그 맛집을 찾는 사람들은 더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굳이 규정하자면 화학적 결합도 완성시켜주는 감성비 높은 맛집이라고나 할까?

▶때마침 10월이라네 서관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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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들어 서관에 한 자 되게 눈 쌓이면, 이중 휘장 폭신한 담요로 갓 모양의 냄비에 노루고기 전골하고, 길게 뽑은 냉면에다 송채 무침 곁들인다네.’ 이 시는 다산 정약용의 문집인 『여우당전서』에 수록된 글이다. 여기서 서관이란 황해도를, 송채무침은 김치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서관면옥의 오리지널리티는 황해도 냉면이라 할 수 있지만 대개는 ‘함흥냉면’으로 분류되곤 한다. 서관면옥의 면은 제주도 한라산에서 기른 100% 메밀 사용, 오전에 맷돌로 직접 제분, 도축 3일이 안된 한우로 우린 육수가 특징이다. 그렇게 만든 육수로 점심 특선 20인 한정 서관면상(1만5000원), 평양냉면(1만3000원), 선비냉면(비빔, 1만3000원) 등을 제공한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쟁반냉면 ‘맛박이냉면’(1만5000원), 생들기름으로 비빈 ‘골동냉면’(1만3000원)은 서관면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메뉴들이다. 한우수육(2만1000원), 지리산흑돼지로 만든 수육 ‘돌제육’(1만5000원), 녹두빈대떡(1만3000원), 어복쟁반(9만 원/6만 원) 등은 북한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메뉴들이다. 『여우당전서』의 시월은 아마도 음력을 말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역시 냉면은 겨울 음식이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56길 11

시간 11:30~22:00(브레이크타임 15:30~17:30)

▶갬성 가게가 있는 브런치 카페 BO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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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마켓의 쇼케이스에는 와인, 햄, 파스타면, 음료, 맥주, 양념, 각종 허브 등이 진열되어 있다. 라벨들이 눈에 쿡쿡 박히는 이유는 생소함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제품과 브랜드들이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그중엔 일상 생활에서 기능적으로 사용되거나 그 자체로서 액세서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탐나는 생활 용품들도 있다. 이렇게 쇼케이스부터 구경하고 쇼핑하며 메뉴를 선택, 주문을 한다. 좌석은 실내, 테라스 어디든 앉을 수 있다. 무화과, 복숭아, 크림치즈, 치아씨드 등이 들어간 오늘의 샐러드, ‘만나박스’의 제철 채소로 만드는 보마켓 샐러드와 햄치즈, 참치와 양파, 에그 마요네즈 등이 조합된 샌드위치(각각 5000원), 라면(컵, 3000원), 시리얼(5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갬성과 감성과 경쾌한 맛이 있는 곳으로, 보마켓은 남산 아래 ‘남산맨션아파트’ 안에 위치한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377 남산맨션 1F 시간 10:30~19:30

▶최강의 막국수 고기리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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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막국수의 예전 이름은 장원막국수였다. 어찌된 이유인지 어느 날 간판을 ‘고기리장원막국수’로 바꾸면서 ‘고기리’를 강조했고, 최근에는 도로가 확장되면서 근처로 이전 개업을 했다. 이사 간 집의 규모를 보면 고기리막국수의 미래에 밝은 휘광이 몰아침을 느낄 수 있다.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줄서기 맛집이 이전할 때는 규모를 엄청 늘이는 게 보통이지만, 이 집은 비슷한 규모로 이사를 했다.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양을, 능력 안에서 받아들이는 태도 아닐까. 그래서 이 신기하고 담백한 ‘들기름 막국수’는 규모에 휘둘리지 않고 여전히 그 은은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 고기리막국수를 맛있는 먹는 법은, 이미 알려진 대로 들기름 막국수에 함께 제공되는 육수를 부어 마무리하는 것이다. 비빔막국수(8000원)와 사리(인원수대로 주문해야 사리 추가주문 가능, 4000원), 어린이 국수(3000원), 아기 국수(무료), 수육(돼지, 1만9000원/1만3000원).

위치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19 시간 11:00~21:00(화요일 휴무)

▶독특한 파스타 천국 다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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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앞 다원식당은 파스타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 집의 인기 비결은 맛과 독특한 메뉴들이다. 초리조(에스파냐식) 소시지 돼지고기 토마토 소스 가르가넬리(2만6000원)는 이 집의 대표 메뉴. ‘가르가넬’은 이탈리아 중부지역의 말로 ‘식도’를 뜻하는 방언이다. 이 튜브형 파스타는 두툼하고 식감 좋은 파스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전복찜과 내장소스 리조또(2만6000원), 루꼴라 마늘 오일 링귀니(1만9000원), 바질 페스토 리코타 치즈 링귀니(2만3000원), 갈빗살 고르곤졸라 크림 리가 토니(2만5000원) 등 음식 재료와 조리방식이 독특한 메뉴들이 골고루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새송이 스테이크와 트러플 오일 계란 프라이(1만2000원)는 음식맛, 디자인 모두 신기해서 손님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집에 다녀간 사람들은 ‘어떻게든 열심히 벌어 또 찾아가겠다’는 결기를 보여주곤 하는, ‘분명 맛집’이다.

위치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31길 28 시간 18:00~01:00(월요일 휴무)

[글과 사진 이누리(프리랜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0호 (19.10.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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