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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종목 현미경] '신차' 등에 업고 현대차 다시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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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엔지 집단소송 합의 6천억 일회성 비용에 주가 주춤

4분기 신차효과·회복세에 무게…주가 전망은 양호

뉴스1

경기도 용인시 현대자동차 신갈출고센터에서 출고를 앞둔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10.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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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현대자동차의 3분기(7~9월) 실적이 미국에서의 세타2엔진 집단소송 합의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 여파로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주가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4분기 신차 모멘텀 등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 3분기 실적, 북미 소송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 전망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고점인 지난 6월11일(14만3500원) 대비 14.3%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저점을 기록했던 주가가 올들어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현대차의 주가가 9만원 초반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시가총액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신차 판매 호조, 환율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당초 증권가의 예상보다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초 1조363억원에서 전날 5333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2889억원)보다 84%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 2분기(1조2377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세타2엔진 집단소송 합의 관련 총 6000억원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들이 이를 반영해 내놓을 전망치에 따라 컨센서스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파업이 없었기 때문에 1조1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집단소송 합의와 관련해 6000억원의 비용이 반영돼 이익 기대치는 컨센서스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신차 출시 기대감↑…주가도 다시 회복세 접어들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주가가 4분기(10~12월) 신차 출시 모멘텀,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4분기에 그랜저와 제네시스 GV80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신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랜저 부분 변경모델과 GV80 출시로 국내에서 수익성이 높은 모델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북미 지역에선 팰리세이드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쏘나타가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조981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여전히 현대차 주가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의 현대차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7만8000원으로 현재 주가(12만3000원)보다 약 44% 높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부진한 산업 수요 속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과 친환경차로의 전환 국면에서 앞선 경쟁력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면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충당금 반영으로 단기적인 주가 변동이 예상되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에서의 소송 관련 이슈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비용 집행으로 장기간 우려 요인이었던 엔진 리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12건의 소송과 미국 법무부와 도로교통안전국 조사는 완전히 종료되지 않아 당분간 우려 요인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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