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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공수처를 설치하라" 여의도로 옮겨간 10차 '검찰개혁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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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10번째 촛불문화제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한 후 첫 주말인 19일 서울 도심에서는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 국회에 법안의 신속 처리를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가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10분쯤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집회 순서로 조 전 장관의 퇴임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로 24m에 세로 17m 크기의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 무대를 중심으로 여의도공원 쪽, 서강대교 쪽 한 방면 도로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로 가득했는데, 5시쯤 여의대교에서 서강대교 방향 국회대로 4개 차로가 통제됐다. 시민연대 측은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 부근부터 의사당대로 산업은행 부근까지 'ㄴ'자 형태로 약 800m 4개 차로를 메운 채 집회를 했다.

주최 측은 개최 이유에 대해 "검찰 개혁과 관련해 지난 4월 상정된 신속처리대상안건인 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의 상임위 심사 기간이 도래됨에 따라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고자 다시 문화제를 열었다"고 했다.

각계 각층과 여러 연령대에서 두루 모인 집회 참여 시민들은 '모두 함께 아리랑'이라고 쓰인 노란 풍선을 들었다. 또한 "검찰 개혁하라", "공수처 설치하라",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화제에서는 조 전 장관을 위한 '국민 퇴임식'도 열렸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조 전 장관을 향해 "당신은 국민의 영원한 법무부 장관이다"는 내용의 헌사를 낭독한 뒤 국민 감사패를 증정했다

연설 무대에 선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여태까지 나쁜 짓하는 검찰(에 대해) 단 한 번도 정리한 적이 없다"면서 "똘똘 뭉쳐서 나쁜 짓 하다 걸려도 자기들끼리 다 봐줬다. 우리가 그 연결고리를 깨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개혁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과제"라며 "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이 됐다"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정조가 당시 (조선시대 검찰인) 사헌부 관리들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법을 제정하고 '형벌을 주는 건 정치의 보조수단이다'라고 말했다"라며 "지금 검찰은 정치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정치를 뛰어넘어 자기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 가장 쿨했다는 윤 총장을 보며 저는 이들이 진짜 행정부, 입법부 권력을 무시한 채 자기들 권력이 최고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의사당역을 출발해 서강대교 남단, 여의도공원 앞을 거쳐 행진한 뒤 오후 10시 30분쯤 해산했다. 주최 측은 참석자 추산 인원은 파악도, 공개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 서초대로에서 열린 검찰 규탄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별개로, 오후 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에서도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정치유머게시판 이용자 단체인 '북유게사람들'을 중심으로 촛불문화제가 열렸는데 서울중앙지법 인근 서초대로에 모인 시민들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등을 촉구했다.

한편, 국회 앞에서는 시민연대 집회와 반대 성격인 '맞불 집회'도 열렸다. 앞서도 시민연대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 맞불 집회를 연 보수 단체 자유연대를 비롯한 반(反) 대한민국세력축출연대 등은 비슷한 시간인 오후 6시 국회대로 부근 금산빌딩 앞에서 '애국함성문화제'를 개최하고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정경심 구속" 등을 외쳤다. 집회 도중 맞은 편에 있는 건물 벽면에 레이저를 쏴서 '조국 구속, '공수처 반대' 등의 글자를 만들어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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