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배정방식 폐지…학생 선택권 보장
전남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이 11일 오전 11시 전라남도 순천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은 중학교 근거리 배정 방식을 폐지하고 단일학군으로 학생 희망 100% 배정 방식을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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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2020학년도 전남 순천지역 중학교 신입생 배정방식이 100% 학생 희망에 따른 배정방식으로 확정됐다.
전라남도 순천교육지원청은 최근 '순천시 중학교 입학추첨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0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방식'을 결정하고 홈페이지에 내용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2020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방식'은 기존의 순천지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근거리 학교로 배정하던 방식을 대신해 학생들의 희망을 100% 반영한 것이 골자다.
새로운 배정방식에 따르면 순천지역의 15개 중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1지망부터 7지망까지 다른 학교를 지망한 후 컴퓨터 추첨을 통해 학교를 배정받는다.
1지망을 한 학교의 지원자 수가 입학정원과 같거나 적을 경우 전원 희망학교에 배정되지만 초과할 경우 미 배정자는 2지망 학교의 1지망 지원자 배정 후 남은 정원 내에서 추첨을 하게 된다.
2지망 학교에서 배정이 되지 않으면 3지망 학교의 1·2지망 지원자 배정 후 남은 정원에 맞춰 추첨배정된다.
3지망 학교에 배정되지 못한 지원자는 4지망 학교의 1·2·3지망 지원자 배정 후 남은 정원에서 추첨하는 방식이다. 4지망 학교부터 7지망 학교까지의 추첨은 위와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7지망 추첨에도 미배정된 학생은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된다.
순천교육지원청은 21일부터 지역 초등학교와 학부모들에게 이같은 배정방식을 설명하고 상담창구를 마련해 설명할 예정이다.
지원서는 11월6일부터 작성해 11월18일과 19일 접수하고, 다음해 1월9일 중학교 배정 추첨을 실시한다.
이길훈 순천교육장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중학교 신입생 배정 계획 마련에 노력했다"며 "앞으로 초등학교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배정계획 설명회 등을 통해 이해와 협조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교육지원청 앞 중학교 배정 관련 시위.(독자 제공) /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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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순천지역은 2005년부터 근거리 배정 원칙을 적용하며 논란을 불러왔다.
전교조 등 지역 교육단체들은 "2005년 이후 순천지역의 중학교 신입생 배정 방식은 특정 지역 주민의 주장과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따라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과 신도심의 과밀화 현상을 동시에 초래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거주 지역과 형태에 따른 차별, 교육환경의 악화, 소지역이기주의 등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천교육참여위원회도 근거리 배정원칙이 원도심지역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해 학교선택에 차별과 배제를 야기하고 구도심지역에 피해를 줄 것으로 판단하고 학생 희망에 따른 배정방식을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신도심 지역의 일부 학부모들은 9월 말부터 순천교육지원청 앞에서 "중학교 근거리 배정 원칙을 지켜달라"는 시위를 벌이며 이 문제가 지역 사회의 이슈로 등장했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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