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휴먼n스토리] 아시아에 광주를 심는다…이진식 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관 4주년 앞둔 문화전당 산 증인…"문화전당은 아시아로 향하는 창"

연합뉴스

이진식 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진식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가 20일 집무실에서 문화전당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아시아 각국 문화 장관, 외교 사절단이 모여든다.

17∼29일 진행되는 '아시아 문화 주간'에서는 문화 장관·대사관·창의 도시 시장 등 국제회의, 문화·문화관광·문학 등 포럼 등 30개 행사가 열린다.

문화전당 개관 전인 2012년에 이어 두 번째인 문화 주간 행사는 아시아 여러 나라를 끌어들여 협업, 상생, 공유, 참여의 공간으로 문화전당을 인식시키는 '브랜드'다.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전당 개관 4주년(11월 25일)을 기념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아세안의 빛 하나의 공동체'
(광주=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된 '한-아세안 특별전 : 아세안의 빛, 하나의 공동체'



20일 행사장 곳곳을 분주하게 누비던 이진식 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광주가, 문화전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와 시선을 주고받는 '창'"이라고 행사를 규정했다.

이 직무대리는 개관 5년 차를 맞게 된 문화전당의 지향을 묻자 묵직한 담론을 제시했다.

이 직무대리는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기안이 올라간 게 2003∼2004년인데, 이제 15년이 지났으니 광주가 얼마나 문화도시로 자리 잡았느냐를 돌아볼 때가 됐다"며 "문화 중심도시 광주로 발전을 위한 성찰과 해법 찾기 과정에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면서 광주의 꿈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사무관 시절 문화전당의 기틀을 다지고, 2009년 서기관 시절에는 착공식을 준비하고, 지난해 3월부터는 전당장 직무대리를 맡으면서 문화전당의 탄생과 성장을 주도했다.

그동안 문화전당은 문화 창작 발전소, 광주 시민의 문화 놀이터로서 차츰 자리를 잡았다. 개관 후 4년간 관람객도 940여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5차례 전당장 공모에도 여전한 직무대리 체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서 문화전당과 재단법인 아시아문화원과의 조직 이원화 등에는 불편한 시선도 쏠린다.

옛 전남도청 복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원도 '완전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문화전당 야경
[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직무대리는 "문화전당을 문화전당으로만 보면 안 된다"며 "문화전당이 충분히 작동해 전당에서 문화예술단체, 연구소, 대학, 벤처, 국내외 참여자가 생산한 콘텐츠가 도시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마샬아츠 'R.E.X'(렉스)를 강릉 바닷가에서 공연하고, 아시아 문학상을 받은 베트남 소설가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과 연계하는 등 '킬러콘텐츠'를 문화전당은 구상하고 있다.

저작권을 주고 외국 공연을 초청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시아 문화자원을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한다면 파급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직무대리는 "애초 21세기는 아시아 시대, 문화의 세기라는 판단으로 문화전당이 건립된 것"이라며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 늘어나는 문화 욕구를 잡으려고 그들이 좋아하는 문화자원으로 저작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전당은 광주가 아시아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창이기도 하지만 시민에게는 자랑거리면서도 마실 가듯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며 "지역 작가, 청년, 대학들을 공동 창·제작의 파트너로 삼아 개방폭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sangwon7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