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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영화·문학 아우르고 성소수자 얘기 담고…이 영화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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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강릉국제영화제·서울프라이드국제영화제 개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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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전성시대다. 온 나라 곳곳에서 다양한 색깔의 영화제들이 사시사철 열린다. 이 가운데 다음달 초 나란히 열리는 두 영화제가 관심을 끈다. 올해 처음 열리는 강릉국제영화제와 국내 최대 규모의 퀴어영화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다.

■ ‘문향’에서 만나는 영화와 문학

11월 8~14일 강릉아트센터, 경포 해변 등에서 열리는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참여 인사의 굵직한 이름부터 눈길을 끈다. 김동호 조직위원장과 김홍준 예술감독이 그들이다. 김동호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출범시켜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운 한국 영화계의 큰 어른이다. <장미빛 인생> 등을 연출한 김홍준 감독은 최근까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예술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지난 16일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30개국 73편의 상영작을 발표했다.

영화제가 내세운 차별성은 ‘영화와 문학’이다. 예로부터 ‘문향’이라 일컬어진 강릉의 상징성을 고려했다. ‘문예영화 특별전’에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안개> <삼포 가는 길> <장마> 등 1960~70년대 한국 문예영화 대표작들을 상영한다.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섹션에서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삶을 다룬 <황금시대> <조용한 열정> <내 책상 위의 천사> <나의 고양이에게> <그녀가 사랑했던 이야기> 등을 선보인다.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에선 노벨문학상을 받은 음악가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영화 <가장과 익명> <돌아보지 마라> <아임 낫 데어>를 준비했다.

개막작은 <감쪽같은 그녀>다. 72살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다. 김동호 위원장은 “마스터(거장)인 나문희 선생과 뉴커머스(신예) 김수안 배우의 연기 앙상블이 조화롭고, 이를 토대로 세대 간 화합을 이뤄내는 스토리가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잘 어울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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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퀴어영화 흐름을 한눈에

11월 7~13일 서울 씨지브이(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성 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퀴어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영화축제다. 2011년 23편의 영화로 조촐하게 시작한 영화제는 올해 9회째를 맞아 국제영화제로 승격됐다. 31개국 100여편의 상영작을 통해 세계 퀴어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또 처음으로 경쟁부문을 도입해 아시아 장편 경쟁, 한국 단편 경쟁, 왓챠프라이드상 등 수상작을 선정한다.

개막작은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다.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으로, 감독·작가·배우 등 주요 참여자들이 대부분 여성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 인권, 페미니즘 이슈와 적극적으로 결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싶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영화제에선 ‘오픈 프라이드 섹션’을 통해 동물권을 다룬 영화들도 선보인다. 배우 출신 이영진 집행위원은 “동물권행동 ‘카라’와 협업해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뿐 아니라 가축으로 생각하는 돼지나 닭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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