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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여수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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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임대조건 경제성 없어"…시 "시의회와 논의"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 영화 촬영세트장 건립을 추진 중인 영화사가 여수시의회가 제안한 임대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불가 입장을 밝혀 세트장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연합뉴스

여수시청
[여수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일 여수시에 따르면 영화사 빅스톤픽쳐스는 최근 여수시에 공문을 보내 시의회가 제시한 '3년 임대, 2년 연장 가능'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영화사 측은 여수시에 "진모지구를 전남을 대표하는 전통 사극 세트장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시의회가 제시한 조건으로는 경제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투자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화사는 '명량' 후속 영화로 '한산'과 '노량' 등 2편을 여수에서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수시는 영화세트장 기반 시설을 마련하기로 하고 상하수도 예산 등 18억원을 편성했다.

영화사는 세트장 건립비 55억원을 부담하고 촬영이 끝나면 세트장을 여수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여수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임시 세트장은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으며, 결국 시의회 예결위원회는 영화사에 세트장 부지를 3년간 무상 임대하는 조건으로 사업비 3억원을 통과시켰다.

무상임대는 1년씩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5년을 넘지 않도록 했다.

영화사 측은 무상임대 기간을 10년을 제시했으나 시의회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공문을 통해 사업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진모지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순신 장군 마케팅 차원에서 영화 촬영 세트장 건립에 공을 들였으나 영화사의 불가 입장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의회가 임대 기간 연장 등 조건을 변경하지 않는 이상, 영화사가 투자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촬영세트장 건립이 완전히 무산되면 주민 반발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돌산 지역 주민들은 여수시 3청사 이전 이후 쇠락을 거듭해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화 세트장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영화 촬영 세트장 건립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 시의 조건에 변화가 없으면 사실상 영화 촬영 세트장 건립은 힘들 수 있다"며 "시의회와 영화사 등을 상대로 임대 조건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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