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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주민들에게 대표적 '고기 식량'으로 꼽히는 토끼 사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됩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20일) "토끼 기르기의 성과 여부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 사업에 사상적으로 달라붙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일부 단위의 토끼 사육 성과가 미흡하다고 질타하면서 "일꾼들의 사상 관점과 입장이 투철하지 못하고 소방대식, 오분열도식 일본새를 뿌리 뽑지 않고서는 언제 가도 토끼 기르기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꾼들은 뒤떨어진 사고관점과 일본새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일을 과학적인 계산과 구체적인 타산 밑에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토끼 사육 시 항상 깨끗한 먹이를 먹이고 소독에 신경쓰라며 "수의방역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사소한 것도 절대로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방역의 중요성도 짚었습니다.

신문은 오늘 운전군의 토끼 사육 '변천사'를 소개한 기사에서는 한때 '당 정책 결사관철' 정신 부족으로 성과가 미흡했던 운전군의 사업 방식이 최근 개선됐다며 "벌방에서도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독려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고기 종류 생산을 장려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토끼와 닭 등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노동신문 등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매체들이 토끼 사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등 잇단 악재로 식량난이 심화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분기별로 발표하는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조기경보, 조기대응' 보고서에서 북한의 4분기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달 태풍 '링링' 피해 등으로 수확철 큰 타격을 입었으며, 지난 5월 첫 발병한 돼지열병이 북한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축 폐사로 인한 식량 위기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혜영 기자(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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