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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집주인 경매가면 세입자 41% 전세금 떼인다…11%는 한푼도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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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주인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세입자 10명 중 4명은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1명은 전세금을 아예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법원 경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세입자를 둔 채 경매에 넘겨진 2만7930가구 중 40.7%(1만1363가구)에서 '임차보증금(전세금) 미수'가 발생했다.

주인집이 경매를 거치는 과정에서 세입자 10명 중 4명꼴로 전세금을 못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돌려받지 못한 전세금은 총 3672억원, 세입자 1가구당 평균 3230만원이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소액임차인 최우선 변제금'조차 보전받지 못하고 보증금 전액을 고스란히 떼인 경우도 11.4%(2만7390가구 중 3178가구)에 달했다.

현행 최우선 변제금 제도는 지역에 따라 5000만원∼1억1000만원(서울) 이하 전세금의 경우 1700만∼3700만원 범위에서 경매·공매 등 과정에서 타 권리들에 앞서 세입자가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4년 8개월간 보증금 전액 손실 가구 중 61.7%는 단독주택·다가구 등 '아파트 외 주택' 거주자였다. 올해 아파트 외 세입자의 비중은 69.2%까지 치솟았다.

집주인에게 체납 세금이 있으면 경매가 아닌 공매가 이뤄진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4년 9개월 동안 공매된 주인집 734가구에서 세입자가 전세금 253억원을 받지 못했다.

전세금을 모두 떼인 세입자는 177가구(명), 이들의 전세금 총액은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홍근 의원은 "경매나 공매에 들어가도 임차인의 보증금(전세금)을 전부 보전받지 못하는 이유는 등기부 등본만으로 확인되지 않는 체납 정보나 선순위 보증금 등 기본적 권리관계 정보가 임대차 계약 시 관행적으로 생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하루빨리 법령을 고쳐 임대인의 체납 정보나 권리관계를 임차인에게 반드시 제공하도록 의무로 규정하고, 거짓 내용을 제공한 사업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며 "세입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계약 시 주의사항을 널리 알리고, 공인중개사의 중개 대상물 확인·설명 시 각별히 유의하도록 행정지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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