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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미지 과잉시대, 이미지를 뺀 이미지" 김영주 작가 (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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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영주, ‘회화 되기 연구 180도’, 120×120㎝아크릴, 캔버스, 목재, 2019.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기존성에 항거해 기존성을 재부여한다.”

관습과 관성에 대한 도전은 예술의 숙명과도 같다. 미술가들이 관습과 관성을 파격할 때면 새로운 사조가 탄생했다. 현대미술 작가들 역시 마찬가지의 숙명을 타고 났다.

김영주 작가가 서울 안국동 아트비트갤러리에서 오는 11월 5일까지 여는 ‘( )’전은 예술의 관성에 대한 도발적인 주제를 다뤄 시선을 끈다. 김영주 작가는 예술행위에 수반되는 반복적 습관에 대해 의문과 반발을 가지고 기성의 행위와 결과에 도전해 새로움을 부여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영주 작가는 예술 혹은 예술적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 항거하는 의미로 이미지를 없애고 컬러와 물성을 강조했다.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필수적인 전통의 아이콘인 캔버스를 사용했지만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 캔버스 자체를 실험도구로 사용했다. 이미지와 회화를 둘러싼 관례적 조건을 탈피하는 실험적 화면을 만들어냄으로써 이미지 과잉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인식의 환기를 이끈다.

김영주 작가는 “캔버스는 무엇을 재현하거나 지시 혹은 투영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대상이 아니다. 소명과도 같은 창작자의 관성적 작업이 얼핏 당연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미 현대 사회에서는 동력을 잃은 신화 같다”라고 작품의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불확실한 전치사’ 시리즈를 통해 캔버스 자체를 통한 긴장을 이끌어냈던 작가는 ‘회화적 면’, ‘무게회화-몇 스푼’, ‘회회 되기 연구 180도’, 문제의 영역’, ‘다용도 기념비’ 등의 작업들을 통해 보다 확장된 이야기를 펼친다.

회화와 설치작가로 활동하는 김영주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영국 런던 첼시 아트앤디자인컬리지에서 파인아트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부천 복합문화공간 b39 개관 기획전, 아트비트갤러리 선정 작가전, 중랑아트센터 3인전 ‘Any Other Generation’ 등에 참여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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