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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국립극단 "장지혜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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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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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극단이 블랙리스트와 관련 사과하는 과정에서 누락됐던 작가에게 고개를 숙였다. 21일 홈페이지에 "날아가 버린 새'의 장지혜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은 연극계 블랙리스트의 도화선이 된 곳이다. 연출가 박근형 극단 골목길 예술감독이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를 풍자한 연극 '개구리'를 국립극단에서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

이후 박 연출이 현 정부의 각종 연극 지원에서 탈락하면서 블랙리스트 의혹이 번져나갔다. 박 연출은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1호로 통한다.

이런 내용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조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와 관련 국립극단은 지난해 5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국립극단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블랙리스트로 지목돼 작품과 공연에서 배제된 예술가 뿐 아니라, 그와 함께 작업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작품과 공연에서 배제된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누락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번에 국립극단이 사과한 장 작가가 해당한다.

2015년 국립극단 사무국 산하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작품개발사업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 통해 낭독 쇼케이스를 선보인 '날아가 버린 새'를 장 작가가 썼다.

국립극단은 2016년 공연사업 후보로 이 작품을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 작품에 참여하기로 한 전인철 연출이 당시 블랙리스트에 포함, 무산됐다. 그러면서 장 작가에게까지 피해가 간 것이다. 이 작품은 서울문화재단 '2019 예술작품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국립극단은 "이미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립극단의 블랙리스트 배제 및 그 후의 부족한 조치로 인해 많은 상처와 아픔을 느끼셨을 장지혜 작가님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뿐만 아니라 작품을 함께 준비하셨던 배우 및 스태프, 그리고 관람기회를 박탈당하신 관객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소신을 갖고 일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장지혜 작가님을 비롯한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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