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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짝수달마다 만나는 전 세계 퀴어영화, '프라이드 픽!'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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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프라이드픽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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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짝수달마다 만나는 전 세계 퀴어영화가 눈길을 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LGBT아카이브, 퀴어 영화 전문 배급사 레인보우팩토리 등의 주최 및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정기상영회 프라이드 픽!(Prides Pick!)이 지난 10월 16일 서울극장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알렸다.

벌써 세번째 정기상영회를 마친 이번 달의 프라이드 픽 상영작은 파라과이에서 제작된 레즈비언 멜로드라마 '상속녀'(감독 마르셀로 마르티네시)로 선정됐다. '상속녀'는 여성주인공들이 만들어 내는 서사가 매력적인 작품으로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평단에서 호평을 받아온 바가 있기 때문에, 해당 작품 상영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상속녀'에 등장하는 첼라와 치키타는 부유한 집안 출신의 여성들로, 부유한 집안 출신인 30년 이상을 함께 해 온 인생의 동반자다. 그러나 근래에 악화된 재정 상태로 인해 물려받은 재산을 청산해야만 하는데,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한 치키타는 사기 혐의로 투옥되기에 이른다. 결국 남게 된 것은 첼라 혼자 뿐. 갑작스런 변화 앞에 첼라는 새로운 삶에 적응해나가고자 하는데, 그녀의 앞에 젊은 여성이 등장하며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영화 상영 이후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는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이날 시네토크의 진행의 게스트는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가구넷)의 류민희 변호사와, 서울아트시네마의 김숙현 프로그래머가 사회를 맡으며 더욱 화제가 됐다. 특히 류민희 변호사가 소속되어 있는 가구넷은 성소수자 가족이 겪고 있는 부조리함을 드러내, 제도적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 가족은 사회와 제도적으로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러 정책적 제안 및 캠페인을 통해 성소수자 가족의 권리를 실현하고자 한다.

'상속녀' 또한 레즈비언 커플의 가족구성권 이슈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진행된 시네토크에서도 성소수자와 가족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특별히 류민희 변호사와 김숙현 프로그래머는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에 대해서는 제도적 변화뿐 만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함께 요구된다는 점을 주지하며 프라이드 픽 및 시네토크는 성황리에 종료됐다.

프라이드 픽은 '상속녀'를 끝으로 단 한번의 정기상영회만이 남겨져 있어 퀴어 영화 팬들은 아쉬움과 동시에 마지막 상영작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할 마지막 프라이드 픽은 미코 마켈라 감독의 '핀란드의 이방인'이며, 핀란드 외각에서 벌어지는 여름 밤의 로맨스를 담았다.

마지막 프라이드 픽, '핀란드의 이방인'은 12월 11일에 상영될 예정이며, 서울아트시네마의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자세한 일정 및 이벤트 진행에 대해 공유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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