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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빨래처럼 콘크리트 널은 미술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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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아날리아 사반 개인전

아주경제

'걸친 콘크리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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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처럼 콘크리트를 널은 미술 작품이 선을 보였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지난 17일부터 12월 28일까지 아르헨티나 출신 아날리아 사반의 개인전을 열고 설치, 회화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갤러리측은 40세의 젊은 여성 작가지만 미니멀리즘 이후를 모색하는 흐름에서 인정을 받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중국 상하이에서의 개인전 이후 아시아에서 두 번째 열리는 개인전이다. 여러 재료와 매체에 관심이 많은 작가로 튜브에서 짜서 굳은 물감을 실로 베틀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엮어 천과 같이 짠 작품과 캔버스에 콘크리트를 활용해 그린 작품, 콘크리트 설치 작품 등을 선보였다.

베틀을 이용한 작품은 작가의 성장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계 유대인 이민 가정에서 자라면서 가업인 섬유업에서 영향을 받았다. 컴퓨터 활용한 직조기계를 사용해 수치를 넣어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기도 했다. 작가의 남편은 독일인으로 다양한 문화적 충돌이 혼종이 돼 작품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갤러리측의 설명이다.

콘크리트를 바르고 기계로 폴리싱을 하는 방법으로 캔버스 작업은 가능했다. 빨래처럼 널려 있는 콘크리트는 내부에 알루미늄 매쉬가 철근 역할을 하면서 접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작업들은 회화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물감 안료 자체가 미세한 돌 입자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콘크리트를 이용한 작업도 회화의 일종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 제목이 ‘입자 이론’인 것은 이 같은 취지로 해석된다.

미국 LA로 건너가 영화와 TV를 전공했던 작가는 상업적인 환경에 거부감을 가지고 미술 부문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면서 200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메체에 대한 궁금증, 매체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작가를 창작으로 이끌었다.

작가는 “재료나 매체가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등에 관심이 많다”라며 “콘크리트는 12년전부터 써왔는데 이번이 제일 규모가 큰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이한선 기자 griffin@ajunews.com

이한선 griff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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