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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눈부신 액션의 63세 여전사 ‘터미네이터’로 “I am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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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페이트’ 주연 린다 해밀턴

28년 만에 슈워제네거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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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통해 한층 강력해진 여전사 사라 코너로 28년 만에 복귀한 린다 해밀턴. 운동으로 다져진 몸으로 탄탄한 액션을 선보였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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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을 입고 아놀드와 마주한 순간, 바로 캐릭터와 영화로 몰입할 수 있었다. ‘정말 다시 왔구나’ 하며 녹아들었다.”

28세 때인 1984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와 연을 맺고 2편인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1991)에선 시대를 앞선 강인한 여전사로 맹활약했던 린다 해밀턴(63). 그가 28년 만에 시리즈의 신작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 사라 코너로 돌아와 한국을 찾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 주요 출연진과 팀 밀러 감독이 참석한 2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 기자회견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그의 캐릭터와 역할에 쏟아졌다.

“린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 촬영 때 총 다루는 것을 보니 ‘역시 돌아왔구나’ 싶었다. 60대 여배우가 어떤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다시 정의한 듯하다.”(슈워제네거)

“사라 코너는 당시에도 앞서간, 지금도 의미 있는 캐릭터다. 이후 ‘에일리언’ 같은 걸 이끌어낸 여전사의 시초 아니냐. 배우로서 몸만들기에 배울 게 많아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맥켄지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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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선 아놀드 슈워제네거(왼쪽)와 해밀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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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이 제작자로 복귀한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는 여섯 번째지만 소위 ‘오리지널’로 불리는 1, 2편의 연장선상에 있다. 예정됐던 ‘심판의 날’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아들을 잃고 만 사라 코너가 연결고리다. 멕시코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대니 라모스(나탈리아 레이즈)가 미래로부터 온 신형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에게 쫓기고 역시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가 사라 코너와 함께 대니를 보호한다는 내용. 미래로부터 와서 평범한 인간들과 함께 나이 드는 삶을 살아온 T-800(슈워제네거)의 활약상도 주목할 거리다.

2편을 끝으로 시리즈를 떠났던 해밀턴은 캐머런의 제안을 수락한 뒤 바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고 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해밀턴은 하루 세 번씩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는 동시에 군사 캠프를 찾아 훈련하기도 했다. 그를 지도한 군사 전문가 잭 네빌스는 “진정한 프로이고 모든 것을 빨리 배운다. 그녀를 훈련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고 털어놨다. 팀 밀러 감독 역시 해밀턴이 연기한 사라 코너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라를 비롯한 여성 캐릭터는 터미네이터 첫 편부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작품은 2편 결말에 따라 미래가 바뀌면서 그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이야기다. 그간 남자 주인공이 모든 걸 다 부수고 복수하는 이야기는 너무 많았다. 여성들이 그런 주인공을 하는 게 훨씬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했고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에겐 없는 시퀀스(장면)가 생겨났다. 이런 차이를 탐구하고 만들어내는 게 흥미로웠다.”

캘리포니아 주지사(2003~2011) 재임 기간에 나온 4편을 제외하고 시리즈 전체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해온 슈워제네거는 “지난번 왔을 때(2015년 ‘제니시스’) ‘돌아오겠다(I will be back)’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한국 측에서 준비한 깜짝 선물인 전통 갓이 건네졌다. 배우들은 “너무 예쁜 모자”라며 감탄했고 검은 드레스 차림의 해밀턴은 “(검은 색이라) 내가 제일 잘 어울리는 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반면 슈워제네거는 “모자가 안 맞다. 더 큰 걸 줬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해 폭소가 터졌다. 영화는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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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갓을 써보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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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은 갓을 쓰면서 "내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한 린다 해밀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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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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