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하고 다닌다” 뺨-머리 때려… 익산경찰서, 가해 고1 2명 입건
글쓴이는 “피해 여학생과 부모님이 사건을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며 “피해 학생 어머니는 ‘우리 딸의 잘못도 있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었다. 이어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마주칠까 무서워 집 밖을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1분 27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여학생 1명이 무릎을 꿇은 채 다른 여학생 2명에게 번갈아 가며 뺨과 머리 등을 수차례 맞는 모습이 담겼다. 겁에 질린 여학생이 “언니,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한 거 다 말할게요”라며 애원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조용히 하라”며 손찌검을 했다.
이 영상은 폭행 현장에 있던 가해 학생 중 1명이 찍은 뒤 지인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은 9일 익산시 모현동 한 교회 인근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다음 날 익산경찰서에 신고했다. 익산경찰서는 21일 “여중 3학년 A 양(16)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인근 고교 1학년 B 양(17)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양은 당시 폭행으로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조사는 마쳤고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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