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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2019 안방·스크린 신부들의 출몰? "수녀 드라마-수사 영화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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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김남길부터 배성우까지, 올해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신부 캐릭터들이 활약을 펼쳤다. 곧 있으면 수녀와 수사도 주인공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찾아갈 전망이다.

올초 안방극장을 풍미했던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김남길, 영화 ‘사자’의 안성기, 그리고 얼마전 ‘변신’의 배성우까지 신부의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갔다. 최근 신부 캐릭터가 출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성큼 다가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최근 만난 카톨릭 영화제 조용준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다양한 자문을 받았는데, 이제는 수녀님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만든다고 찾아온 분도 있었다. 곧 방송으로 나올 것 같다. 또, 가톨릭에서 수녀의 반대말은 수사다. 수사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신부 캐릭터를 넘어서 시야가 좀더 넓어져서 수녀와 수사 관련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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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개막하는 제6회 가톨릭 영화제의 조용준 집행위원장은 영화 ‘검은 사제들’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 속에서 다뤄진 신부 혹은 천주교와 관련된 자문을 맡아왔다. 조용준 위원장은 지난 2005년 신부 서품을 받고 영화를 통한 선교를 꿈꾸며 뉴욕 필름아카데미에 유학까지 다녀온 남다른 이력 있는 만큼, 그에게 자문을 요청하는 제작 관계자들이 줄을 잇는게 자연스럽다.

조 위원장은 “‘검은사제들’ 때 프로듀서가 비슷한 소재로 한 단편 영화 찍은 뒤 장편을 찍기로 했다면서 찾아왔었고, 그때 제가 천주교 측에 어떻게 연락을 취하고 도움을 구할지 자문을 하면서 그 영화가 시작됐다. 그런데 흥행도 잘 됐다. 배우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신부 캐릭터 출몰은)그때부터 시작”이라고 돌아봤다. 이어서 “영화나 드라마는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야하는데, 신비적인 영역의 신부들을 등장시켜서 관심을 끈 것 같다”며 최근 신부 캐릭터가 많아진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또, 시작은 ‘검은 사제들’이었지만, 일반인들에게 가장 강력한 캐릭터는 ‘열혈사제’ 속 김남길의 모습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조 위원장은 “‘열혈사제’가 사제의 이미지를 또 바꿨다”면서 “사회 정의에 목마른 현실이라 그랬는지, 물불 안가리는 사제를 그렸다. 일반인들이 볼때 그동안 사제 이미지 중 가장 강렬했나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신부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는 건 긍정적인데, 묘사되는 모습이 현실적이지 않은게 많아서 현실 신부를 볼때 괴리감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과연 앞으로 탄생할 수녀나 수사와 관련한 작품들은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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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용준 집행위원장은 가톨릭 영화제와 관련한 선입견도 걷어내려 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가톨릭 영화제는 가톨릭 영화인이 주축이 되기는 하지만, 종교와 신앙과 관련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는 결코 아니라는 것. 조 위원장은 “영화제의 기본적인 원칙이 남을 비판하는 영화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나 특정 계층을 표출하는 영화가 많은데, 우리는 착한 영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를 기준으로 한다. 가톨릭이라고 붙어있으니까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종교 영화를 상영하는게 아니다. 보편적인 색깔을 가진 영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따뜻한 영화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사진 | SBS·롯데엔터테인먼트·(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톨릭 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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