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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광고논란' 유니클로 매장 가보니…"생각보다 많거나 텅텅 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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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객 차이 뚜렷…다만 '불매운동 재확산 기미' 공통적으로 감지

'위안부 조롱 의혹' 광고에 시민들 '격앙', "의도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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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인근 유니클로 매장 안.2019.10.20© 뉴스1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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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배지윤 기자 = #1. 지난 20일 오후 4시쯤 강남역 인근 유니클로 매장 안. 15살 정모군(강남구)은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야야, 생각보다 사람 많잖아"라고 또래 친구 2명을 보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1층 매장 안에선 약 30명이 쇼핑하고 있었다. 이중 60%는 한국인, 나머지는 외국인이었다. "손님이 얼마나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들어왔다"는 정군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2. 다음날 21일 오후 2시40분쯤 홍대 인근 유니클로 매장 안. 외국인 2명 외에는 쇼핑객이 전혀 없었다. 평일 낮이라 한산한가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바로 옆 '휠라' 매장 1층에는 이곳 방문객보다 7배 많은 15명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텅 빈' 유니클로 매장 진열대에서는 '(한국 진출) 15주년 감사 이벤트'라고 적힌 붉은색 글씨가 눈에 띄었다. 주력 상품군 'JW앤더슨' 남·녀 인기 사이즈 모두 물건이 가득 남아 있었다.

<뉴스1>이 지난 20~21일 유니클로 강남역점·홍대점·신촌점·디타워점을 취재한 결과 매장마다 쇼핑객 차이가 너무나도 뚜렷했다. "생각보다 쇼핑객이 많거"나 국내 방문객은 전혀 보이지 않는 등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공통적으로 '불매운동 재확산 기미'가 감지됐다. 어느 정도 쇼핑 수요를 확보한 매장들조차도 앞으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불매운동은 지난 7월 초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불매운동 평가절하 발언으로 촉발됐다. 이후 거센 바람을 타고 진행되다가 이번 달 초 기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매장 안은 다시 붐볐고, 유니클로도 '홍보 공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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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광고의 한 장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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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다시 극적으로 전환된 이유는 유니클로의 '위안부 조롱 의혹' 광고 때문이다. 문제의 광고는 15초 분량 영상으로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해"라는 발언을 담고 있다.

80년 전인 1930년대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 지배하던 시기였다. 유니클로가 의도적으로 80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국인의 사죄 요구를 조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대점 앞을 오가는 시민들도, 디타워점 앞을 걷는 직장인들도 "그런 광고를 왜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니클로는 공식 입장을 배포해 "조롱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기업 방침상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는다"며 "광고는 세대와 인종을 뛰어넘은 패션 피플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담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 대다수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서초구 주민 장모씨(여·52)는 "미국과 일본판 광고에는 '80년'이라는 표현 자체가 안 나오는데 한국판 자막으로 굳이 그 '시점'을 명시한 의도가 무엇이겠냐"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대문구 주민 김모씨(여·45)는 "불매운동을 당연히 지속해야 한다"며 "하도 난리기에 문제의 TV 광고를 봤는데 도저히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데 이유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은 구매 이유와 사실을 밝히기 꺼렸다. 인터뷰 요청을 하자 대부분 손을 흔들며 거부했다.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간 한정 가격' 제품을 뒤적이면서도 고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신촌점의 경우 과거와 달리 인근 대학생이 없었고 외국인 쇼핑객이 대다수였다.

유니클로 한 매장의 직원은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후 전체 매장 방문객이 50% 정도 줄었다"면서도 "외국인 고객은 꾸준히 방문하고 있어 예상과 달리 매출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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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유니클로 광화문점 앞에서 평화나비네트워크와 대학생겨레하나 회원들이 유니클로 광고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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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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