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82년생 김지영' '우먼 인 할리우드', 비슷한 듯 다른 두 영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우먼 인 할리우드 포스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82년생 김지영' VS '우먼 인 할리우드', 비슷한 듯 다른 두 영화가 눈길을 끈다.

2018년 흥행의 바로미터인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으며 최고의 화제를 몰고 온 블록버스터 리포트 '우먼 인 할리우드'와,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82년생 김지영'의 다른 듯 같은 이야기로 관객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출연진들의 이름만으로도 화려함을 자랑하는 '우먼 인 할리우드'는 188편의 블록버스터와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종사자 96명의 인터뷰,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안과 밖에 만연한 기회 불균등과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원작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하면서 수많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82년생 김지영'과 더불어 모두가 알았지만,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예고하며, 이미 두 편의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두 작품의 같고도 다름에 대한 이야기가 극장가 바람을 타고 있다.

두 영화는 여성의 이야기를 표방하며 핵심 제작진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라고 할 수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원작자,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 주인공 등이 여성이고, 지나 데이비스가 제작에 참여한 '우먼 인 할리우드'는 배우, 감독, 기획자, 제작자 등을 포함하여 출연진의 약 90%가 할리우드 영화와 미디어 산업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다음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겪은 차별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말할 수 있다. 두 영화는 모두 일상과 미디어에서 우리들이 인지했던, 혹은 모른 채 지나쳤던 차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82년생 김지영'은 김지영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친정 엄마와 할머니를 포함한 익명의 여성들을 대변하며,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가정과 일상에서 겪는 일을 중심으로 묘사된다. '우먼 인 할리우드'는 배우, 감독, 제작자 등의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할리우드라는 일터에서 겪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렇듯 두 영화는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현실에 대해 관객들을 설득하며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아픔을 드러내며 여성 관객들과 함께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치유하는 영화라면, '우먼 인 할리우드'는 클로이 모레츠, 나탈리 포트만 등 할리우드 여성 배우들이 대본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객관적이고 수치화 된 자료들을 통해 남녀 관객 모두를 설득시키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한편 모두의 행복을 위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미디어 산업의 대안을 제시한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