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CGV, 베트남 진출 8년여 만에 年 2000만 관객 돌파… 성공 요인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극장 수, 2011년 8개서 올해 78개로 ‘껑충’ / 2위 롯데시네마와는 시장 점유율 큰 격차 / 현지화 전략 ‘주효’ / 올해 베트남의 최고 흥행 한국영화는 ‘기생충’

국내 및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인 CGV가 베트남에 진출한 지 8년여 만에 연간 2000만 관객 돌파란 쾌거를 이뤘다.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CJ CGV에 따르면 지난 17일 베트남 CGV의 올해 누적 관객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베트남 사상 처음이다.

CGV는 2011년 7월 7개 극장을 운영하던 베트남 멀티플렉스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베트남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베트남 내 CGV 극장은 첫해 8개에서 △2015년 30개 △2017년 53개 △2018년 71개 △올해 10월 78개로 늘어났다.

세계일보

베트남 남부 껀떠의 CGV 센스 시티점이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 CGV는 지난 17일 베트남에 진출한 지 8년여 만에 연간 2000만 관객 돌파란 쾌거를 이뤘다. CJ CGV 제공


베트남 CGV에서 영화를 즐긴 관객 수도 첫해 446만명에서 2015년 1057만명으로 두 배 넘게 급증한 뒤 2017년 1678만명, 지난해 190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박스 오피스 시장 점유율이 51%에 달했다. 베트남 2위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와는 35%포인트 정도의 격차를 벌렸다.

2013년부터 지방 소도시란 틈새시장을 공략해 접근성을 높인 게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문을 연 극장 19개 중 6개가 소도시에 있다.

현지 영화를 주로 편성하는 등 베트남영화 시장의 성장을 다각도로 이끌고 있는 건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첫해 11편에 그쳤던 베트남영화 상영 편수는 지난해 40편으로 늘었다. 2017년부터 매년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한편, CJ문화재단과 함께 ‘한베 단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CGV 관계자는 “전략적인 인프라 구축, 차별화된 마케팅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올 연말까지 2500만 관객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GV는 미국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중국, 터키에도 진출해 있다.

CGV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낸 한국영화는 ‘기생충’(2019)이다. 관객 94만여명을 동원했다. 이어 이순재와 정영숙 주연의 ‘로망’(〃·51만여명), ‘엑시트’(〃·26만여명), ‘암수살인’(2018·8만여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