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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수색드론부터 순찰로봇까지…한자리 모인 '미래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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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서 첫 치안산업박람회

드론이 실종자 수색, 프로파일링

인공지능으로 성범죄 피해 지원

도입 예정 한국형 전자충격기도

경찰·업계·일반인 등 인파 몰려

뉴시스

【인천=뉴시스】 심동준 기자 =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 전시된 드론. 2019.10.22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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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심동준 기자 = 국내에서 처음 국제치안산업박람회가 열려 치안 현장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이 공개됐다. 주요 화두는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로 수렴됐고, 과학수사 관련 기술과 장비들도 다수 전시됐다.

22일 경찰청 주도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 현장엔 경찰과 일반인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경찰청과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했다.

행사장에는 드론과 스마트 순찰차 등 신기술과 연계된 치안 장비들이 곳곳에 위치했다. 특히 공중을 오르내리면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드론이 다수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는 12월 경찰청에 38기 납품 예정이라는 실종자 수색용 드론은 군용 제품을 기반으로 다른 설비보다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다. 특히 실종자 수색이라는 특정 업무에 최적화를 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성했다고 한다.

전시장에는 수색용 드론이 산악 지형을 비추는 영상이 시연되기도 했다. 영상 옆에는 원격조정 장치가 전시돼 있었는데, 업체 관계자는 "평소에는 버튼식으로 조작하고 비상시에는 스틱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사용법을 설명했다.

현장에는 충북경찰청 드론 태스크포스(TF)인 '폴드론팀'도 나와 현재 경찰의 드론 운영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폴드론은 경찰 내 드론 동아리에서 시작해 현재는 주요 사건에 투입되는 비상설 조직이 됐다고 한다.

기자와 만난 폴드론 소속 경찰 관계자는 "조은누리양 실종 사건 때에도 폴드론팀이 투입되고 드론으로 수색에 나서는 등의 활동을 했다"며 "양귀비 재배를 단속하거나 대형 화재 사고 등에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접목해 드론으로 프로파일링을 하는 아이디어 부스도 있었다. 경찰이 보유한 범죄 관련 데이터, 퀴즈 어플을 통해 수집한 민간 데이터 등을 토대로 행동 예측 분석 알고리즘을 만들어 드론 운용과 접목해보자는 취지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인천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기존 경찰이 가진 데이터들이 있고, 프로파일링을 해온 전문가들이 있다"며 "이를 접목해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활용한 인공지능 드론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불법카메라 탐지와 인공지능 챗봇 등 성범죄와 유관한 치안 기술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뉴시스

【인천=뉴시스】 심동준 기자 =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 전시된 자율순찰로봇. 2019.10.22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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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 비대면 상담 챗봇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HCID연구실 등에서 개발 중인 기술이다. 성범죄 피해자에게 기계가 대응 절차를 안내하고 심적 위안을 주는 방향으로 고안됐으며,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챗봇은 피해자에게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이 있었나요", "가장 먼저, 가해자와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의 대화를 건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또 "가해자와 사적인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증거를 모으기 위해 섣부르게 연락하는 경우 이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요"라면서 해바라기센터 등 지원 기관을 안내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장을 재구성해 보여주는 3D 스캐너와 지문 분석기 등 현재 경찰이 활용하고 있는 과학수사 장비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 시연했던 한국형 전자충격기도 관심 제품 가운데 하나였다. 3연발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는 이 전자충격기는 기존 제품보다 조준점이 늘어 명중률은 높아졌고 가격은 약 40% 저렴해졌다고 한다.

전시장에는 현직 경찰과 업계 관계자, 학생, 예비 경찰 등 인파가 몰렸다.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치안 현장에 접목될 신기술을 둘러봤다.

전날에는 이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이 방문했으며, 국제 경찰청장 회의에 참석한 국외 고위 관계자들도 현장을 순회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5622명이 박람회를 찾았으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업계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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