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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국내 영화관 빅3 "고맙다 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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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콘서트가 전국 주요 극장가에서 현장 생중계된다. 사진은 극장가에 걸린 콘서트 포스터.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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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영미 씨. 김씨는 오는 27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친구 3명과 함께 '특별한 영화' 관람을 계획 중이다. 국제영화제 기간도 아닌데 굳이 그가 전주를 찾는 이유는 바로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현장 생중계 때문이다.

국내 극장가는 최근 BTS 서울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공연을 극장에서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공식 팬클럽 '아미'의 열렬한 지지로 수도권 표가 전부 매진되면서 상대적으로 좌석의 여유가 있는 전주를 찾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친구들과 전주 여행도 하고, BTS의 황홀한 퍼포먼스에 흠뻑 빠질 것"이라며 웃었다.

세계적인 톱 밴드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이 국내 극장가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예정된 BTS 서울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공연 생중계 프로그램에 마련된 1만여 좌석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부 매진이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 마련된 해당 좌석은 2만8000원이라는 고가에도 팬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주요 극장가에서는 이미 예매율 상위 5위(22일 기준) 안에 들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CJ CGV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일부 극장(CGV 영등포·광주터미널)에서 '아미밤(팬 공식 응원봉) 상영회' 이벤트까지 개최한다. CGV 관계자는 "중앙 통제로 곡마다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미밤 상영회는 BTS 팬들에게 더 없는 현장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BTS의 무대를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상영회의 장점이다.

이번 콘서트 현장 중계가 '아미'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번 서울 콘서트가 BTS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브라질·프랑스·일본·사우디까지 거친 방탄소년단은 이번 서울 콘서트로 5개월 대장정의 끝을 맺는다. 이미 완판된 BTS 공연을 극장에서라도 보고 싶은 '아미'들이 이번 매진 행렬을 이끌었다.

극장가도 이번 흥행이 반갑기만 하다. 전체 관람객 수 1만여 명은 수치상으론 많은 것은 아니지만, 특별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국내 극장가는 몇 해 전부터 관람객 수가 정체 상태에 머물자 '특별관' 마케팅에 나선 상황이다. CGV는 '내 집 거실 같은 편안함'을 콘셉트로 하는 '씨네&리빙룸'을 개관했고, 롯데시네마는 가상현실(VR) 전용 상영관인 'VR 퓨처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360도 입체음향을 제공하는 사운드 특별관 'MX'를 운영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극장가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지난 8월 개봉한 BTS 다큐멘터리 '브링 더 소울: 더 무비'는 국내에서 33만명, 전 세계적으로 25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CJ CGV는 K팝 아티스트와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이미 관객 동원력을 확인한 만큼, 다른 아티스트의 콘텐츠 유통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엠넷 프로듀스48을 통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킨 걸그룹 아이즈원의 영화도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이즈원의 첫 한국 콘서트 실황을 다룬 영화 '아이즈 온 미: 더 무비'는 CGV 특별관에서 극대화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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