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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주열 "금리인하 여력있다" 발언에도 시장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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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는 상승세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언급 불구.."인하 글쎄"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시장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 여력이 더 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여놨음에도 시장은 인하 확률을 낮춰 잡고 있다는 뜻이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9%로 금통위 직전 거래일(15일) 대비 9.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10년물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5.6bp 오른 1.655%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손절매로 보이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도 포착됐다. 이번 금통위 이후 이 총재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를 연달아 내보냈지만, 추가 인하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오르면 정책의 효과는 반감할 수밖에 없다.

한은의 완화적 정책에도 불구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나온 ‘기준금리 효과를 확인’하는데에 적어도 3~4개월이 걸리는 만큼 한은이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4월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4명의 임기가 만료한다.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면 금통위원 5명 가운데 임지원 위원만 유일하게 남게 되는데, 이번 금통위에서 임 위원이 ‘예상 밖’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는 합의제 의결기구인 만큼 ‘매파’(긴축적)로 돌아선 임 위원의 변심은 추가 인하의 허들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는 금통위 이후 추가 인하를 철회한 곳도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해외 IB 가운데, 3곳이 내년 동결을 예상했다. 낮아진 정책여력, 금융안정은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급격한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 등이 정책당국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역사적 최저치인 1.25%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실효하한(실물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정책금리 하한선)에 근접한 점도 부담이다.

노무라의 마이클 루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완화 여력이 제한적이고 금융 안정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며 “한국은행이 2020년에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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