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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삼성증권, 아마존 물류센터 네번째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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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센터 1800억에 인수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만 7700억

삼성증권이 체코 프라하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미국계 운용사 AEW로부터 프라하 공항 인근 1800억원대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를 완료했다. 삼성증권이 8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 대출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류센터는 체코 유일의 아마존 물류센터로 아마존이 2030년까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사용 중이다. 주요 배송 지역인 독일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와 체코 전역을 담당하는 아마존의 중부 유럽 전략적 거점이다.

삼성증권의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16년 영국 레스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독일 하노버, 올해 뒤셀도르프 인근 묀헨글라트바흐-라인달렌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이번 체코 투자를 포함해 삼성증권의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 규모는 총 77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이 대거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재매각(셀다운)이 원활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매입한 부동산을 구조화해 국내에서 펀드를 조성한 다음 되팔아야 하는데 공실률 등으로 인해 현지 수익률이 낮을 경우 재매각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14조원에 육박한다. 1년여 전에 비해 3배가량 급증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에 투자된 금액만 58%에 육박한다. 따라서 해외 부동산 투자 물건을 놓고도 옥석을 가릴 때가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시 부진 등을 이유로 너도나도 해외로 달려나가기보다 지역·물건·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아마존 물류센터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회사 CBRE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지역 평균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3.7%였던 반면 물류 투자는 5.2%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10년간 유럽 부동산시장 전반의 수익률이 떨어져 왔지만 ‘물류 우위’는 변함이 없다. 국내시장도 지난해 기준 물류 수익률(6.5%)이 오피스 수익률(4.75%)보다 좋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부동산 투자도 개인과 비슷해서 임차인이 스타벅스처럼 확실하면 좋다”며 “빌딩과 달리, 렌트가 나가는지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만큼 아마존 물류센터는 안정적인 투자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도 유럽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를 앞다퉈 인수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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