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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공수처 반대”라는 홍준표에 유시민 “피해의식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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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홍준표 ‘100분 토론’] 공수처 공방

세계일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 캡처


정부·여당이 도입을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홍 전 대표가 “공수처를 절대 (도입)해선 안 된다”고 한 반면, 유 이사장은 “공수처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2일 오후 20주년 기념 MBC ‘100분 토론’에 유 이사장과 함께 출연해 공수처법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민주당 안은 특별검찰청 형태로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쉽게 말하면 검찰청 위에 검찰청을 더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 이런 제도는 중국하고 북한 밖에 없다”며 “베네수엘라도 비슷한 기관을 만들어서 20년 간 좌파독재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하러 특수부를 하나 더 만들어놓고 (문재인정부가) 임기 중반이 넘어가니 이제 공수처를 만든다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법원과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모두 좌파가 장악했는데 마지막으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인사들로 검찰청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절대 안 된다”며 “검찰개혁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이에 대해 “(홍 전 대표가 언급한) 중국, 북한, 베네수엘라는 삼권분립이 없는 나라들 아니냐”며 “우선은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를 향해 “언론도, 헌재도 좌파가 장악해서 외로우냐”고 비꼬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가리켜 “외골수”라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많은 분이 ‘공수처장이 대통령 앞잡이가 된다’고 오해하는데, 공수처장은 법무부와 사법부, 여야가 추천한 인사들로 추천위원회를 두는데, 7명 중 6명 이상이 합의해야 추천할 수 있다”며 “야당이 반대하면 (임명을)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수처는 권력기관 중에 검경에 대해서만 기소권이 있지 나머지 일반 고위공직자에 대해선 직접 기소를 못 한다”며 “지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법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이사장은 “여러 가지 규제 장치를 둬서 정부가 정치적 수사도구로 최대한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무소불위 조직도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한 민주국가”라며 “홍 대표가 오래 야인으로 있다 보니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독재정권 아래서 감옥도 다녀왔는데, 문재인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처럼 하면 나도 데모하러 나간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비꼼을 받아치려는 듯 “원조 친노 인사인 유재희 시인이 ‘나치정부에 괴벨스가 있었다면 문재인정부에는 유·김이 있다’고 했다”며 “한 명은 유시민, 나머지 한 명은 김어준인데 이 두 사람이 괴벨스 역할을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보수에도 홍 전 대표를 욕하는 사람이 있지만 (내가) 가치가 없어서 안 들고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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