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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날 추워지는데 연탄 기부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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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속초 등 연탄은행 본격 활동

10만 가구에 300만 장 지원 목표

중앙일보

연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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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사용 세대는 대부분 저소득층이라 도움이 필요한데 연탄 기부가 줄어 걱정입니다.”

지난 17일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에서 밥상연탄나눔 재개식을 연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하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62) 목사가 한 말이다. 허 목사는 “날씨가 추워졌으니 이제 연탄 지원을 시작한다”며 “우리를 기다리는 에너지 빈곤층이 많다”고 말했다.

재개식이 끝난 뒤 구도심인 학성동 일대에서는 올해 첫 연탄 나눔 봉사활동(사진)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원주지역 학생과 직장인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저소득층 5가구에 연탄 2000장을 배달했다. 이연수(25·여)씨는 “더 많은 분이 함께해 추운 겨울 소외되는 이웃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주 재개식을 시작으로 지난 18일엔 속초 연탄은행, 19일 서울 연탄은행이 재개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연탄은행은 내년 3월까지 에너지 빈곤층 10만 가구에 사랑의 연탄 300만장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연탄은행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연탄사용가구를 조사했다. 현재 전국에서 10만347가구가 연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85%에 달하는 8만5872가구가 저소득층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탄은행 측은 추세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8만 가구, 2025년 이후에는 5만~7만 가구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06년엔 연탄사용 가구가 27만 가구에 달했다.

연탄은행은 최근 3년간 연탄 가격이 오르자 연탄은행전국협의회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32일간 청와대 앞에서 가격 동결을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를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0일 연탄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올해 정부 고시 연탄 가격은 공장도가격 기준 1장당 639원이다. 앞서 2015년 연탄 가격은 374원으로 3년 동안 70.9%가 올랐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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