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켈 아만코나 홀튼]
유튜브의 제품책임자 '스타트업콘 2019' 참석차 내한
/이태경 기자 |
유튜브 제품책임자 자켈 아만코나 홀튼(29·사진)은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스타트업콘 2019' 행사에 참석해 "유튜브 본사에서도 K팝의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켈은 10대부터 일을 시작해 서른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음반 제작사, 구글 등 미디어 관련 기업에서 13년 경력을 쌓았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실무자들이 내놓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기술진과 함께 이를 실제 기술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의 기업가 양성 재단인 카이로스 소사이어티로부터 전 세계 젊은 기업인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국내외 스타트업이 모인 이날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멋진 기술이 아닌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했다.
행사 후 만난 자켈은 "K팝이 유튜브를 통해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콘텐츠가 아닌 전 세계 문화로 발전한 것이 놀랍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가수들이 사랑받는 이유로 '극단적인 매력 포인트'를 꼽았다. "매우 투명하게 팬들에게 모든 걸 공개하거나, 아예 신비주의를 유지한다"며 "유튜브 시청자들은 두 경우 모두에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식 문화를 흡수해서 멋지게 재해석해낸 점도 K팝의 매력입니다. 일종의 '전염성'이 있는 음악이랄까요? 앞으로도 그 인기는 계속될 거라고 봅니다."
자켈은 미디어 산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에겐 냉정하게 조언했다. "'넌 아직 어리다' '아직 시간이 많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은 모두 잊고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합니다." "안락함에서 벗어나 '불편한 피드백'을 마주하라"고도 권유했다. "젊을수록 미디어 시청자들과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어요. 젊다는 사실 자체를 강점으로 활용하세요." 농담 섞인 응원도 잊지 않았다. "저는 구글보다 몇 배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부럽답니다(웃음)."
'유튜브가 지나친 표현의 자유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자켈은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해로운 영상을 접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등 회사 내에서도 일부 콘텐츠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모든 사람들에겐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 표현의 자유는 우리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날 100여명의 청중 앞에 선 자켈은 유튜브의 성공 비결로 복잡한 기술 대신 '사용자 중심의 혁신'을 강조했다. "물론 수익도 생각해야겠지만, 늘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달에 발을 딛기 위해 우주선을 쏘아 올리듯 언제나 승부수를 던져왔습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비자가 내 생각을 원할 거라고 확신한다면 싸워서 지켜내세요."
[구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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