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민주당 평택시 女의원 "성매매 거리 보여주면 친구들이 좋아하더라… 집창촌 특화거리 만들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논란 커지자 탈당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평택시의회 한 여성 시의원이 집창촌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탈당했다. 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회는 "집권 여당인 공당으로서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인 이해금 의원은 지난 15일 임시회에 참석해 평택시 업무보고 청취 후 질의하는 과정에서 평택역 인근 이른바 '쌈리'라고 불리는 집창촌을 특화 거리로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이 의원은 "그 거리가 역사가 있는 거리인데 꼭 없애야 하느냐"며 "친구들이 놀러 오면 성매매 집결지 거리를 구경시켜주는데 좋아한다. 그 장소를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성매매 여성을 '유리관 속 인형'으로 표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며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평택교육연대 등 35개 단체는 21일 규탄 성명서에서 "시의회는 이 의원을 중징계하라"며 "민주당도 공당으로 사과와 조속한 징계 절차를 밟으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의원은 22일 사과문을 내고 "평소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을 추진할 때 개발만이 우선이라는 의견보다는 도시의 특성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잘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못된 사례를 들어가며 제 주장을 펼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회도 "해당 발언은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반하는 내용으로 공인인 평택시의원의 그릇된 언행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시의원 후보를 추천한 공당으로서 다시 한 번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