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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라임 닮은꼴’ 포트·라움운용, ‘펀드런’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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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액 변화 크게 없어…“실제 환매 요청도 없어”

“메자닌 시장 얼어 붙어, 확산되지 않길”

이데일리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윤지 전재욱 권효중 기자] 최대 1조5000억원까지 환매 연기가 예상되는 라임자산운용의 닮은꼴로 포트코리아·라움자산운용이 언급됐지만 이들에 대한 자금유출 사태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라임 사태와 연관 가능성이 제기된 최근에도 큰 변화는 없는 것이 판매사들의 이야기다. 다만 불안심리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면 사모펀드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1조4009억원이었던 포트코리아의 설정액은 이달 18일 1조3710억원으로 감소했다. 동일 기준으로 라움자산운용의 설정액도 5119억원에서 510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설정액이 감소하긴 했지만 0.3~2% 남짓인 수준이다. 그에 비해 이달 들어 두 차례 환매 중단을 결정했음에도 라임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4조9942억원에서 4조6516억원으로 6.9%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마친 라임자산운용 검사 과정에서 포트코리아·라움자산운용과의 자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해 부당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사실이 지난 20일 외부로 드러났지만 그 이후에도 변화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실제 두 운용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들 상품과 관련해 환매 연기에 대한 문의나 환매 요청은 거의 없었다”면서 “90% 이상이 불안 심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기관 등 전문 투자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를 포함하는 나머지 10%의 상품들은 대체투자 등 다른 성격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라임 사태’를 사모펀드 시장 전체의 문제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라임 사태의 본질은 기초 자산이 된 메자닌이나 유동성을 확보해준 총수익스와프(TRS) 등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불신”이라면서 “자전거래 의혹 등으로 인해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신뢰가 무너진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잘못에 대해 벌을 줘야하는 데 사건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를 선제적으로 막아버리면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로 메자닌 시장 자체가 얼어붙어 메자닌에 투자한 회사들은 만기 때까지 가지고 있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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