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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정유미, 터무니없는 비난 딛고 진짜 김지영이 되다 [82년생 김지영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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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배우 정유미가 불필요한 논란을 넘어서고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터무니없는 비난을 의연하게 통과해낸 정유미다.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은 1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1982년에 태어나 2019년, 현재를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미는 극 중 차별과 편견이 팽배한 현실을 살아가는 김지영 역을 맡아 호연했다.

영화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82년생 김지영’은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리고 정유미가 지난해 9월 김지영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정유미는 김종관 감독이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로 데뷔해 ‘가족의 탄생’(2006), ‘카페 느와르’(2009), ‘내 깡패 같은 애인’(2010), ‘옥희의 영화’(2010), ‘도가니’(2011), ‘우리 선희’(2013), ‘부산행’(2016), ‘염력’(2017)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안정적이고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다. 그러나 ‘82년생 김지영’ 캐스팅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악성 댓글 폭격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야만 했다.

매일경제

영화 ‘82년생 김지영’ 배우 정유미 사진=옥영화 기자


정유미의 SNS는 악성 댓글로 넘쳐났고, 개봉도 하지 않은 ‘82년생 김지영’을 향한 평점 테러가 이어졌다. 정유미는 배우로서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을 결정한 것뿐인데 말이다. 게다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설 ‘82년생 김지영’ 영화화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소설의 문학성은 논할 바가 아니라고 보지만 소설이 담고 있는 특정성별과 사회적 위치에서 바라보는 왜곡된 사회에 대한 가치관은 보편화되면 안 되는 지나치게 주관적인 시각이라고 본다. 이를 스크린화 한다는 건 분명 현재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인 성 평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성 갈등을 조장하기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을 지지하는 인원은 폭발적이진 않았으나 ‘82년생 김지영’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것임에는 틀림없었고, 정유미를 향한 화살은 그를 ‘페미 배우’로 낙인찍었다.

정유미의 연기 스펙트럼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지극히 보편적인 인물부터 사랑할 수밖에 없는 러블리한 인물, 발랄하지만 섬뜩한 면을 감춘 무자비한 인물까지, 정유미를 만나면 캐릭터의 매력이 배가된다. 최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82년생 김지영’ 속 정유미는 의연했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듯하지만 자꾸만 메말라가는 김지영을 연기한 정유미는 덤덤하고 의연하게 ‘82년생 김지영’을 완성했다.

시대착오적 편견과 일상에 만연한 성차별을 겪는 김지영의 무력감이 스민 정유미의 얼굴. 그리고 부정적 시선이 담긴 ‘맘충’ 소리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진짜 김지영의 모습이 담긴 정유미의 얼굴은 이 시대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은 자화상이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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